[KJtimes=김승훈 기자]삼성전자[005930]와 LG이노텍[011070]에 대해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21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이 회사의 경우 반도체 업황 침체로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다만 스마트폰 부문에선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은 지난 한 해 무려 47%나 폭락했다”며 “반도체 부문은 PC 수요가 감소하고 스마트폰 수요의 성장세마저 둔화해 당분간 침체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이런 다운사이클 국면에서 삼성전자의 수익성 방어 능력이 돋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주요 D램 3사 중 하나인 마이크론의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21%포인트나 되는데 반해 삼성전자의 하락폭은 8%포인트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20나노 전환이 1년 가까이 빨랐던 삼성전자의 원가 경쟁력이 가장 좋았기에 수익성 방어가 가능했다”며 “D램 가격 하락세는 상반기 안에 마무리될 것인데 이렇게 되면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 역시 하반기에는 개선될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24조8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보다 6%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는 스마트폰 부문에서 지난해 대비 1조5000억원 가량의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개선되는 기미가 엿보이고 수급상 외국인과 기관 모두 추가 매도할 물량이 많지 않아 주가 상승 가능성은 높다”면서 “향후 외국인의 투자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같은 날, IBK투자증권은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종전 13만원에서 11만5천원으로 내렸다. 그러면서 올해 전체 실적 전망치도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 회사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1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18.5% 감소한 1조2969억원, 영업이익은 53% 줄어든 212억원으로 예상한다”며 “광학솔루션과 기판소재 사업부 부진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발광다이오드(LED) 및 전장부품 사업부 영업이익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광학솔루션의 영업이익 감소 규모가 올해 전체 실적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현재 시점에선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