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LG이노텍[011070]과 KG이니시스[035600], 두산중공업[034020]에 대해 증권사가 부정적 전망을 내놓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대신증권은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내렸다. 이는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대신증권은 LG이노텍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1조4012억원, 90억원으로 추정하며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을 종전보다 각각 12.7%, 2% 하향해 목표주가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올해 실적은 ‘상저하고’ 형태를 예상한다”며 “글로벌 전략 거래선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른 카메라모듈 매출 둔화로 올해 1분기 실적이 종전 추정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LG이노텍은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에는 점차 개선돼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이익 증가세에 진입할 전망”이라면서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삼성증권은 KG이니시스의 목표주가를 종전 3만원에서 2만원으로 낮췄다. 이는 택배 자회사인 KG로지스의 적자가 예상과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삼성증권은 다만 택배사업 매각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고 매각 시 큰 폭의 이익 개선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디스카운트 해소도 가능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KG로지스의 적자가 10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4억원 늘었다”며 “경쟁 심화로 단가 인상이 쉽지 않고 쿠팡의 자체 배송 도입 이후 대형 화주 이탈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택배사업의 빠른 적자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 연구원은 “KG이니시스의 신용카드 PG사업부는 연간 20% 수준의 고성장이 유지되고 있다”며 “마케팅비 증가 속도 둔화로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도 17.6%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삼성증권은 두산중공업의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중립(HOLD)’으로 낮췄다. 그러면서 두산건설 발행 상환전환 우선주(RCPS) 처리 관련 불확실성과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상승 여력 축소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2013년 발행한 4000억원 규모의 RCPS에 대해 투자자들이 조기정산을 요구할 경우 두산중공업이 인수해 재매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한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이 RCPS 매입 후 동일한 조건으로 전량 재매각하면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하지만 두산건설이 자산 매각을 통해 자체상환할 것이라는 기존 시장 기대에 비춰보면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두산중공업 주가는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부문 매각으로 자회사에 대한 재무지원 우려가 완화된 데다 실적 기대감도 있어 월초 이후 28%나 급등했다”면서 “이미 목표주가인 1만8600원을 상회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