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주식시장에서 이른바 ‘죄악주(株)’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죄악주(Sinful stock)는 일반적으로 사람에게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사업 분야와 관련된 종목을 뜻하는 말이다.
일명 죄악주로 분류되는 분야는 담배, 게임, 대부업, 도박, 성(性), 주류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관련주는 경기불황기에 오히려 매출과 이익이 늘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4일까지 담배, 게임, 대부업, 도박, 성(性), 주류 등 죄악주 관련 6개 업종, 39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7.44%를 기록했다.
이들 관련주 중 주가가 가장 많이 뛴 종목은 콘돔 제조업체 유니더스[044480]다. 유니더스는 상승률이 무려 284.02%에 달했다.
여기에는 지카 바이러스의 영향이 컸다. 지카 바이러스가 성 관계를 통해서도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에서 감염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콘돔을 생산하는 유니더스 주가에 큰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 뒤는 게임업체 드래곤플라이[030350]와 카지노업체 GKL[114090]이 따랐다. 드래곤플라이와 GKL의 주가가는 각각 59.86%와 28.63% 올랐다. 또 게임업체 플레이위드[023770]와 게임빌[063080]은 각각 24.12%와 21.20%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아울러 KT&G[033780]는 지난해 담뱃값 인상으로 주저앉았던 담배 소비가 올 1분기에 예년에 근접한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주가가 연초 대비 19.05% 올랐다.
눈길을 끄는 것은 도박 관련 종목이다. GKL을 포함해 강원랜드[035250]와 파라다이스[034230]는 각각 12.40%와 7.89%로 상승했다. 주류업종에선 하이트진로홀딩스[000140]가 연초 대비 16.28% 뛰어 같은 업종 내 상승률이 제일 높았다.
반면 죄악주 가운데 올 들어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종목은 게임업종에서 많았다. 조이맥스[101730](-44.53%), 이스트소프트[047560](-31.73%), 더블유게임즈[192080](-28.25%), 위메이드[112040](-27.64%), 엑토즈소프트(-22.99%) 등 수익률 하위 5위권에 모두 게임업체가 자리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죄악주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국면에서 투자 매력도가 개선되는 종목”이라며 “최근 경기를 불황이라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아 죄악주들이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