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한국은행이 지난 9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25%로 내려 시중 유동성이 한층 풍부해진 영향으로 소형주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사상 최고가 수준으로 올라 있는 코스닥 소형주의 랠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계기로 더 이어질지 투자자들의 관심도 쏠리고 있는 분위기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스몰캡(small cap) 지수는 지난 8일 장중 2570.03까지 올랐다. 사상 최고의 기록이다. 이 지수는 10일에도 2,562.32로 마치며 강세 기조를 이어갔다. 코스닥 스몰캡 지수는 코스닥에 상장된 중소형 종목을 모아놓은 것으로 개별종목 장세의 대리지표로 통한다.
사실 지난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 코스닥 및 중소형주는 연초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반등세가 펼쳐지며 잠시 주춤하는 듯했다. 하지만 상황은 변했다.
그러면 증시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준금리가 2011년 3.25%에서 올해 1.25%까지 2%포인트 낮아지는 동안 코스피는 평균 1.1%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코스닥은 7.5% 올랐고 그동안 금리 인하의 최대 수혜주는 코스닥이었다”며 “2012년 이후 코스피200 기업의 영업이익이 110조원 수준에서 정체돼 기준금리 인하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스몰캡 지수의 신고가 경신은 개별종목 중심의 장세가 여전히 유효함을 시사한다”면서 “대선 테마주가 초급등세를 보이는 등 증시의 머니게임 성격이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코스닥 소형주 상당수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에 직면해 전술적 선택지가 협소해진 것은 맞다”며 “그러나 안정성이나 성장성에 기반한 투자는 무리 없는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증권가 일각에선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외 변수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중소형 종목에 대한 투자수요가 커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선 코스닥 중소형주들이 역사적 고점까지 오른 만큼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