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장우호 기자]KT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한겨레는 ‘KT, 참여정부 인사들 사외이사로 영입 추진’ 제하의 기사를 보도하며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KT는 참여정부 출신 여러명에게 사외이사를 제안하고 현 정부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사외이사 수락을 설득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KT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새 사외이사 후보 명단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학교 명예교수와 사회문화수석비서관을 지낸 이강철씨 등을 포함했다. 추천위가 새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하면 23일 이사회가 이를 의결해 오는 3월 23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포함할 예정이다.
한겨레는 이정우 명예교수가 “KT 사외이사 제안을 받았고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강철 전 사회문화수석은 직접적인 연락은 불가능했지만 KT 관계자를 통해 사외이사 영입 후보 명단에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는 조만간 새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하고, 이사회는 23일 이를 의결해 3월23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포함할 예정이다.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는 3명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인사 영입이 황창규 회장 퇴진 압박을 막는 ‘바람막이’ 용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 정부 인사들과 친분이 있는 참여정부 청와대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해 ‘상품권깡’ 의혹에 휩싸인 황 회장 퇴진 압박을 막겠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상품권을 산 뒤 되팔아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깡’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임원 수십명의 이름으로 여야 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사무실을 압수수색 당한 바 있다. KT민주화연대 등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황창규 회장의 즉각적인 사퇴와 구속을 촉구하고 있다.
앞서 황 회장은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 국정감사 증인 출석이 안되도록 하기 위해 해당 상임위 의원들에게 비자금을 제공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