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스토리

일본, D램 반도체 자존심 "와르르르"

세계 3위 기업 '엘피다' 도산, 80년대 세계 시장 점유율 70%이상이었는데...

일본의 세계적 D램 반도체 회사 ‘엘피다메모리’가 도산했다. 1980년대에는 경쟁사가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전성기를 구가하던 기업이라 일본 사회의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28일 요미우리 신문을 포함한 일본 언론들은 “세계 3위 D램 반도체 업체인 엘피다메모리가 경영판단 실수와 엔고로 인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에 밀려 도산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엘피다메모리의 전성기는 1980년대로 그 위치는 지금의 애플이나 삼성 이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며 1987년에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무려 7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를 앞세운 한국과 대만 업체들의 저가공세에 조금씩 설 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었고 D램 반도체 시장이 위축되자 히타치제작소, NEC, 미쓰비시전기 등의 반도체 사업을 1개사로 집약하면서 재기의 순간을 기다렸다.

 

일본 정부와 재계에서도 세계 D램 반도체 시장 3위이자 자국의 유일한 글로벌 D램 반도체 회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막대한 공적자금까지 투입 했지만 결국 기사회생에 실패했다.

 

이에 대해 일본 주요언론들은 “엘피다의 도산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일본 제조업의 현주소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사이클 변동이 큰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삼성전자는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했지만 일본 기업들은 가격하락에 대한 우려로 제품증산 대신 투자를 줄였다” 등의 도산 원인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이 외에 다른 언론들도 “최첨단 제품의 개발과 적극적인 투자 등에서 한국에 추월당한 것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며, “삼성이나 대만 기업들과의 가격경쟁력에서 밀린데다 유럽의 재정위기까지 겹쳐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완성제품의 판매부진도 엘피다의 도산에 일조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회생 전망에 대해서도 언급했지만 상당히 부정적인 견해가 다수였다. “세계 시장의 30%를 장악하고 있는 삼성이 이후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격차를 줄이기는커녕 도리어 더 큰 차이만 나게 될 것이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엘피다는 지난 2009년 리먼 사태가 왔을 때 한차례 도산위기를 겪었다. 당시에도 공적자금을 투입해 한국 기업과 경쟁하는 전략을 폈지만 결국 현재의 상황을 야기 시켰다.

 

현지 전문가들도 법정관리 후 부채를 탕감하거나 출자전환, 자산 매각, 구조조정 등을 통해 회생 노력을 모색하겠지만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당히 회의적인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jtimes=견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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