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악화와 채무로 인해 파산 직전까지 간 그리스가 연일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실업자들의 끊이지 않는 시위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졌다.
2일 오전 AP통신 따르면 “지난 1일 그리스 북동부 코모티니에서 50대의 한 실직자가 자신의 전 직장을 찾아가 엽총을 난사했고 이로 인해 회사 직원과 경찰관 등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현장은 플라스틱 용기를 제조하는 공장으로 총을 발사한 피의자는 이 공장에서 10여 년을 근무하다 작년 8월에 정리해고 된 직원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는 현장에서 12시간 동안 인질을 붙잡은 채 경찰과 대치했지만 경찰의 끊질 긴 설득으로 투항했다.
현지 경찰은 “10여 년이 넘게 플라스틱 공장에서 일한 피의자가 회사 사정상 강제로 해고됐고, 해고 당시 회사에서 조만간 다시 복직 시킬 것을 약속했으나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경기 침체로 재고용 약속이 이뤄지지 않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르게 된 동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동북부 지역은 그리스 내에서도 실업률 최고로 높은 지역으로 피의자는 범행을 저지르기 4일 전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할 정도로 생활여건이 어려웠다고 현지 경찰의 사건 경위를 인용해 전했다.
그리스는 현재 실업자들의 끊임없는 시위와 정부의 무능한 재정 재건 정책으로 인해 연일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채무로 인해 국가 부도 위기에 직면해 있고 실업률도 21%까지 상승해 있다. <kjtimes=견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