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소득 하위 10%에 속하는 빈곤층의 소득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부진해 소득불평등도가 작년에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도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소득 하위 10%의 경계소득(P10) 대비 상위 10%(10분위) 소득경계(P90)의 배율인 P90/P10 비율은 지난해 4.82로 2010년의 4.80보다 소폭 상승했다.
균등화 가처분소득 기준으로 지난해 P10은 64만3000원으로 이 값보다 낮으면 소득 하위 10%의 빈곤층에 해당한다. P90은 작년 310만원으로 이 값보다 높으면 상위 10%의 부유층이다.
P90/P10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주로 사용하는 소득분배지표의 하나다. 이 비율이 커졌다는 것은 빈곤층과 고소득층의 소득격차가 그만큼 벌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빈곤층과 중산층의 소득격차도 더 벌어졌다. 소득 하위 10% 경계값과 중위값(P50)의 배율인 P50/P10 비율 역시 2010년의 2.53에서 작년 2.59로 상승했다.
반면 상류층과 중산층의 소득격차는 좁혀졌다. 상위 10%의 경계값과 중위값이 배율인 P90/P50 비율은 지난해 1.86으로 2010년의 1.90보다 줄었다.
빈곤층의 소득 개선도가 중산층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작년 P10은 전년도보다 3.71%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P50은 6.12%, P90은 4.10% 늘어 빈곤층의 소득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이런 현상은 최근 6년간 글로벌 금융위기에 직면한 2008년을 제외하고 뚜렷한 추세로 나타난다.
P90/P10 비율은 2006년에는 4.53이었지만 2007년 4.69, 2008년 4.81, 2009년 4.79, 2010년 4.80, 2011년 4.82로, 작년이 미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2008년보다 높다.
P50/P10 비율도 같은 기간 2.43, 2.45, 2.49, 2.50, 2.53, 2.59 등으로 매년 격차가 벌어졌다.
반대로 P90/P50 비율은 2006년 1.87, 2007년 1.91, 2008년 1.94, 2009년 1.92, 2010년 1.90, 2011년 1.86 등으로 2008년 이후 낮아지는 추세다.
다른 분배지표 역시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소득 불균형 상태를 나타내는 지니계수(전체가구 가처분소득 기준)는 지난해 0.311로 전년 0.310보다 다소 올랐다. 0~1 사이의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가 균등함을 뜻한다.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5.73배로 전년도 5.66배에서 0.07배포인트 올랐으며 가처분소득 기준 상대적 빈곤율은 15.2%로 전년의 14.9%에서 0.3%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