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최태우 기자] 국내 한 업체가 인도네시아 현지 주정부와 조림사업을 통한 화력발전소 건설과 바이오메스 우드펠릿(나무를 잘게 분해해 담배필터 크기로 응축시켜 열량을 높인 물질) 생산 협력을 체결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효찬 PT.inc(빼때아이엔씨) 대표는 인도네시아 슬라웨시주 정부와 30년 동안 벌목과 조림사업을 통한 화력발전소 건설과 바이오메스 우드펠릿 생산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워커힐호텔에서 진행된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슬라웨시주 정부 관계자들과 PT.inc 임직원 등이 참석해 “총 투자금액 14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정식 체결했다.
‘펠릿’은 석유에 이은 제2의 대체연료 에너지라 불리고 있는데, 해당 사업은 지난 2016년 11월 한국기업들의 인도네시아 바이오메스 발전사업 개발 요청으로 시작돼 최근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2월 동남 술라웨시주 산림청장과 1차 면담을 시작으로 같은 해 5월 술라웨시 주지사와의 면담이 있었고, 7월 2만 5000헥타르 협력사업 양해각서가 체결된 데 이어 8월 정식 계약이 체결되기에 이르렀다.
PT.inc는 인도네시아 슬라웨지 현지에서 30년간 2만 5000헥타르 산림에 대해 조림사업을 추진하고, 최근 발생한 술라웨시 지진피해로 집을 잃은 서민들을 위한 주택공급(100만호)에도 일부분 참여하게 된다. 주택공급 사업은 조코위(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공약 사업이다.
계약 체결 과정에서 PT.inc는 술라웨시주 지역주민 95% 가량의 고용을 약속했다. 총 투자금액은 대략 1조5000억에서 1조9000억 루피아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200억원에서 1400억원 규모다.
김 대표는 “PT.inc는 이번 계약을 위해 자카르타에서 술라웨시까지 3시간 30분에 이르는 비행거리를 총 80번이나 왕복했다”며 “술라웨시 160명의 각 지역 면장들을 찾아가 한 분 한 분 설득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벌목사업을 통해 생산할 수 있는 우드펠릿의 양은 연간 45만톤이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500억원에 해당한다는 것이 PT.inc 측의 설명이다. 이렇게 생산된 우드펠릿을 국내 화력발전소와 일본, 중국 등지에 수출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계획이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 산림청과 긴밀히 협조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자리를 가졌고, 국내 기업들과의 투자 진행을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입장에서는 고용창출 효과에 대한 기대도 높다. PT.inc처럼 현지주민들을 고용한다는 약속이 보장된다면 어떤 기업도 파트너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루스반드리요 남동 술라웨시 산림청장은 “지역 주민의 일자리를 창출해줄 수 있고, 지역주민과의 협력 사업이 진행된다면 남동 술라웨시는 언제든지 다른 기업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르민람바 대외협력국장도 “모든 조건을 충족시킨다면 얼마든지 환영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많은 투자 기업들이 남동 술라웨시 지역에 들어올 수 있도록 모든 절차를 간소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투자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현실화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본 사업을 위해 사용될 토지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 것이고, 꼭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PT.inc는 또 올해 2월 노동주택부 장관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4월 뉴테크마블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도네시아 조코위 대통령의 공약 사업인 1년에 서민주택 100만호 짓는 건설사업에 동참했으며, 우선적으로 1만채를 짓는 사업에 합의했다.
김 대표는 “한국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좋은 호응을 얻고 있지만, 진출에 비해 성과는 중국이나 일본에 뒤져 있다”며 “저희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함으로써 향후 중견기업과 대기업들이 꼭 들어와서 인도네시아에 좋은 이미지를 남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