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최태우 기자] 국토부의 저비용항공사(LCC)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신규 진입을 노리는 항공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한 모양새다. 이번에 선정되는 곳은 이스타항공과 티웨이, 진에어, 제주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에 이어 행운의 7번이 된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부가 최근 LCC 선정 업체들로부터 사업계획을 보완하는 서류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필립 등 4개의 신규 LCC 면허신청 업체들로, 이르면 2월 중순, 늦어도 3월 안에는 심사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현재 심사에 참여한 신규 항공사들의 제출 서류를 기반으로 항공운송사업 신규 면허 자격에 적합한 회사 선정을 위해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하는 등 면허 심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토부의 심사 결과가 이르면 2월 중순, 늦어도 3월 안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LCC 신규 진입 후보 업체들은 국토부 측에 조종사·승무원 확보 계획, 안전관리시스템 수립 계획, 항공권 초과 판매, 스케줄 변경, 기내 지연, 수하물 파손 등 항공안전과 사업계획내용을 제출했다.
LCC 진입을 놓고 경쟁 중인 각 항공사들의 특징도 눈에 띈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각각 중부권의 거점, 평화 하늘길 인프라 구축이라는 공약을 통해 청주공항과 양양공항을 거점 공항으로의 육성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을, 플라이강원은 양양공항을 각각 거점으로 하고 있다.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은 일본·중국·대만을 비롯해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동북아시아는 물론 러시아 취항까지 구상하고 있다.
두 곳은 지자체의 지원사격도 적극적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저비용항공사를 설립하는 것이 공항 활성화의 핵심이라고 했으며, 최문순 강원지사는 플라이강원을 설립해 양양공항을 평화 하늘길 건설의 전초기지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무한공항을 거점으로하는 에어필립은 광주-김포·제주, 김포-제주 노선을 소형 항공기로 운항 중에 있다. 회사의 첫 번째 국제노선인 무안-블라디보스토크에 이어 최근 두 번째 국제노선인 무안-오키나와 노선을 취항했다.
모기업 필립에셋 대표 등 경영진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되면서 경영난에 빠진 것이 신규 사업자 선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첫 국제 노선인 무안-블라디보스토크도 경영난 적자 해결을 위해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직원 급여 20% 반납 등 자구 노력과 투자유치 및 매각 작업까지 불사하며 LCC 선정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4곳 중 유일하게 장거리 항공사를 표방하며, 인천을 기점으로 일본과 동남아를 연결하고, 장기적으로 LA·벤쿠버·새너제이 등 미주 지역으로 노선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LCC 선정을 위해 미래 근무 수요자를 알 수 있는 ‘채용 사전 신청제’를 도입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항공기 1대당 정비 인력도 국토부 권고 기준을 초과해 갖출 예정이라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신규 항공운송사업자 심사에 참여한 예비 후보들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경제적인 생산효과에 대해서도 기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방항공에 외국인 관광객 150명을 태운 항공기가 하루 1대 취항하게 될 경우 해당 지역에 3740억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와 5000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게 된다.
이것은 500명이 일할 수 있는 대규모 공장을 10개나 유치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있다. 항공기 1대당 100명 이상의 직접고용이 가능하며, 그에 따른 유관산업까지 간접고용 효과를 볼 수 있는 업종이 항공산업이다.
이런 호재에도 심사에 참여한 신규 항공운송사업자들은 마냥 편치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신규 사업 면허를 받기 위해 매월 수억원 가량의 비용을 지출하면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 된 곳은 수년째 국토부의 입만 쳐다보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국토부의 심사 결과에 따라 신규 면허를 취득할 경우 7번째 LCC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2곳 이상의 신규 LCC가 탄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