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포스코가 오늘(16일) 오전 정준양 2기를 탄생시키는 주총을 열었다. 포스코 경영전략실 신설과 사뭇 젊어진 경영진이 눈에 띤다.
정 회장은 정기주주총회가 열리는 16일자로 전사적인 조직개편과 대규모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또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과 비슷한 개념의 경영진단실을 신설해 70여개에 달하는 계열사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복안도 세웠다.
현재 포스코그룹의 계열사는 70여 곳, 지난해 매출이 총 68조 9천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까지의 목표치인 200조원의 매출을 위해선 방대한 그룹 시스템의 전사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경영전략실을 신설했다.
2개실로 분리될 경영전략실은 이정식‧이영훈 전무가 지휘하게 된다. 경영전략 1실의 이정식 전무는 1954년생으로 1983년에 포스코에 입사해 기술기획그룹리더, 포항 품질기술부장, 압연담당 부소장(상무), 기술전략실장을 거쳤다.
경영전략 2실을 맡는 이영훈 전무는 1959년생으로 1985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경영전략그룹리더, 전략투자그룹리더, 경영기획실장(상무), 재무실장을 지냈다. 경제학에 정통한 경제학 박사라는 점이 눈에 띤다.
지난해 삼성전자 이재용 사장과 수차례 만난 정 회장이 이번 주총을 통해 삼성의 미래전략실과 비슷한 경영전략실을 신설했다는 점은 이재용 사장과 돈돈한 협력관계를 형성한 것이 아니겠냐는 그동안의 분석에 무게를 둘 수 있는 대목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정 회장의 행보와 포스코 경영전략실의 역할에 재계 전반에서 당분간 주목하게 될 것이라는 발 빠른 분석도 내놨다.
이밖에도 이달 초에 구성한 ‘브랜드관리위원회’를 통해 계열사 가운데 내실을 갖췄거나 미래가치로 옥석을 가려 ‘포스코’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검토할 계획이다. 상반기 안에 마무리 짓고 브랜드 사용에 따른 계약을 별도로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0년 수립한 CI 통일화와 브랜드 강화에 대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이러한 취지에서 탄생한 계열사로 전신은 대우엔지니어링이었다.
한편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S&P는 포스코의 신용등급에 비해 재무건전성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이미 수차례 해왔다. 이 때문에 정준양 회장은 재무건전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올해 경영진단실은 이에 대한 전사적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마케팅실도 새로 신설된다. 201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제철소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며, 이곳은 포스코의 핵심 역량을 돈독히 하는 전초기지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추 역할을 맡은 임원은 아직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일 주총에서 새롭게 등기이사로 선임된 맴버들은 조뇌하 부사장, 박기홍‧김준식 전무 등 전반적으로 50대 중후반의 젊은 경영진들이 배치됐다. 특히 신임 이사들에 대한 선임 기준에 대해 연공서열에 대한 과감한 타파와 전문성에 기인했다는 안팎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뇌하 부사장은 탄소강사업부문장, 박기홍.김준식 전무는 각각 성장투자사업부문장과 광양제철소장으로 활동했다.
한편, 오늘 포스코의 주총을 비롯해 이달 말까지 계열사들의 주총이 연이어 열릴 예정이다. 포스코 건설과 포스코 특수강 등 총 26개 비상장사는 오는 19일에 주총이 열리고, 상장사인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 ICT, 성진지오텍, 포스코 엠텍, 포스코 강판, 포스코 컴텍 등 6개 계열사는 30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