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광폭 외교 행보도 효과는 없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지지율이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기록하며 '정체기'를 맞은 양상이다.
24일 아사히신문의 지난 22~23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한달 전(5월 18~19일)과 마찬가지인 45%로 나타났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1%포인트 오른 33%였다.
앞서 아베 총리는 외교 활동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역풍만 받고 말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국빈 방문(5월 25~28일) 때는 과잉 접대 논란이 일었고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이달 12~14일) 때는 일본 관련 유조선이 피격당했다.
이번 조사에서 연금만으로는 부족하니 노후를 위해 2000만엔(약 2억원) 저축이 필요하다는 금융청 보고서와 관련한 일본 정부 대응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응답은 68%로 집계됐다.
연금제도 개혁에 대한 아베 정권의 대응에 대해선 72%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18~29세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70% 이상을 차지했다.
내달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참의원 선거에서 투표할 때 연금문제를 중시할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는 "그럴 것(51%)"이라는 "응답이 중시하지 않을 것(41%)"이란 응답보다 많았다.
아사히는 '사라진 연금'이 문제가 된 2007년 6월 조사 때도 같은 질문을 했다며 조사 대상이 달라 단순 비교는 할 수 없지만, 당시 조사에선 중시하겠다는 대답이 63%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자민당은 당시 5000만건에 달하는 국민연금 납부기록을 분실한 문제로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바 있다.
현시점에서 비례구 투표에서 뽑을 정당이나 후보에 대해선 자민당 40%,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13% 등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은 "이러한 질문에는 자민당이 높은 비율로 나오는 경향이 있다"며 "30대 이하에선 50% 가깝게 자민당을 꼽았다"고 전했다. 젊은 층은 아베 총리 지지층으로 거론된다.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무당파에선 자민당 19%, 입헌민주당이 15%였고, 모르겠다는 비율이 40%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향후 논쟁에 따라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지금까지 아베 총리의 정책 평가를 묻자 경제정책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38%)보다 그렇지 않다(43%)는 비율이 높았고, 외교정책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52%)가 반대의 의견(34%)보다 많았다. 또 아베 정권 하에서의 개헌에는 반대(50%) 비율이 찬성(30%)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