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삼성전기[009150]와 현대일렉트릭[267260]에 대해 KB증권과 하이투자증권 등 증권사가 각각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KB증권은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업황 회복 지연과 예상을 밑돈 실적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이 회사의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조95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늘고 영업이익은 1452억원으로 30% 줄었다.
KB증권은 하반기 MLCC 시장의 경우 숨 고르기 국면 진입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도 4분기부터 IT MLCC 재고 일부 소진과 전장 및 고용량 MLCC 출하 증가로 점진적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날,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일렉트릭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Hold)으로, 목표주가를 2만8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이는 이 회사가 2분기에 대규모 적자를 냈고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일렉트릭의 경우 올해 4분기에나 손익분기점 통과가 가능해 보인다고 안내했다면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높이려면 업황과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경우 고객사 재고조정 영향으로 IT MLCC를 중심으로 2분기 MLCC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며 “중국 보조금 축소 정책에 따른 전기차 판매 감소로 전장용 MLCC 출하도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에는 MLCC 재고조정과 중화권 스마트폰 수요 감소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7% 증가한 2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2% 증가한 1652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2분기 이집트 사업 지체상금(L/D), 판매보증 충당금, 특약점 부실 등 576억원의 일회성 손실을 알렸다”며 “일회성 손실 외에도 영업적자가 231억원에 달해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현대일렉트릭의 주요 사업인 전력기기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고 주력 수출 시장인 중동도 지난해보다 위축된 상태”라면서 “분기 5000억원의 손익분기점(BEP) 매출을 넘기려면 본업의 회복이 필요한데 여전히 터널의 한 가운데”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