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새해에는 세계 경제의 실질금리와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며 경기 개선을 떠받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에 대해 내년 실적 개선을 전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증권은 이 같은 전망을 내놓고 최근 글로벌 금리가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하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으나 물가 상승률을 감안할 경우 실질금리는 0% 내외이거나 마이너스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통화 완화의 효과가 경기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낮은 유가며 2020년 세계 GDP 중 유류 소비 비중은 2.5%로 전망되는데 이는 1980년 이후 평균(2.6%)과 유사해 경기 회복을 지지하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같은 날,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6만원에서 6만3000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분기 실적 방향은 밸류에이션 재평가에 긍정적이고 내년 1분기부터 D램 가격이 상승하면 1분기 전사 영업이익은 올해 4분기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분기 실적 회복 외에도 5세대 이동통신(5G)으로 전환, 폴더블폰 판매 기대감, 대만 TSMC와의 밸류에이션 격차,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올해 바닥을 통과해 내년 개선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 등 밸류에이션 재평가 근거는 다양하다고 평가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경제와 세계 유동성 측면에서 주목되는 것은 실질금리”라며 “2019년 연초에는 유럽과 일본을 제외하면 플러스였던 실질금리(국채 10년물 금리 - 물가 상승률)가 지난 10월을 기점으로 미국과 중국, 유럽 대부분 국가, 일본에서 마이너스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들 국가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로 절대적임을 고려하면 글로벌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로 하락한 셈”이라면서 “저성장, 저물가 환경에서 마이너스 실질금리는 경기 모멘텀 개선을 지지하는 요인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33조4000억원에서 36조5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D램 가격 상승 예상 시기를 내년 2분기에서 1분기로 앞당기면서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17조원에서 19조9000억원으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D램의 가격(P)과 출하량(Q)이 동시에 상승·증가한 2017년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 평가가치(밸류에이션)은 1.3∼1.8배였다”면서 “27일 현재 1.5배에서 향후 1.8배까지 상승할지는 기초여건(펀더멘털) 요인과 주변 환경에 달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