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현대건설[000720]과 에쓰오일(S-Oil)[010950], CJ ENM[035760] 등에 대해 한화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한화투자증권은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종전 6만8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 매수와 건설 업종 내 최선호주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지난해 4분기에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냈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다만 주택 매출 증가 및 해외 원가율 개선으로 이익 성장세는 뚜렷할 것으로 보이며 해외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예상했다.
같은 날, NH투자증권은 에쓰오일의 목표주가를 9만9000원에서 9만40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중립을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유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NH투자증권은 에쓰오일의 경우 화학 부문에서도 프로필렌과 폴리프로필렌(PP), 파라자일렌(PX)의 스프레드(제품과 원료 가격 차이)가 축소돼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진단했다.
이날 하나금융투자는 CJ ENM의 목표주가를 종전 23만원에서 21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의 미디어 부문 영업 환경 악화와 음악 부문 실적 추정치 하향을 근거에 따른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CJ ENM의 경우 다만 LG헬로비전 매각 마무리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내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역사적 하단인 1배 미만에 불과해 주가 하방 경직성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69억원으로 컨센서스인 2393억원을 13.5% 하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매출 증가도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지난해 총 매출액의 경우 연초에 제시했던 목표치인 17조원 달성에 무리가 없겠다”면서 “그러나 해외 부문의 원가율 개선이 기대보다 더디게 나타나면서 영업이익은 연초에 제시한 1조원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은 디젤과 케로신 가격 하락으로 정제 마진이 축소됐고 원유 공시가(OSP)가 상승해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정유 부문의 수익성이 계속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올해 1월부터 국제해사기구(IMO)가 유황 함유량이 낮은 선박용 연료유만 사용하도록 한 ‘IMO 2020’ 규제가 시행됐다”면서 “하지만 디젤 가격에 큰 변화가 없어 정제 마진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J ENM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수준인 693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835억원을 하회할 것”이라며 “미디어 부문은 광고 산업과 콘텐츠 흥행 부진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을 제외하면 이익 감소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 변수는 음악으로 언론을 통해 언급한 약 300억원 규모 기금 관련 회계 처리의 불확실성과 엑스원(X1) 해체 결정 등으로 올해 실적 추정치를 크게 하향했다”면서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CJ 인재원 건물 매입,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등 납득하기 어려운 이벤트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모멘텀과 투자 심리도 상당히 부진하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