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 핑크색 콧수염을 장식한 승용차. 문을 열면 기사가 주먹을 들이대며 흥이 넘치게 인사한다. 앞좌석과 뒷좌석을 분리한 여타 택시와 달리 승객은 앞좌석에 앉도록 인도한다.
미국의 거리를 활보하는 미국의 차량 공유 스타트업 리프트(Lyft) 차량의 모습이다. 우버보다 3년이나 늦게 등장했지만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이름을 알려가던 리프트.
하지만 리프트가 몸살을 앓고 있다. 적자폭이 커져가며 몸값도 제대로 된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는 가운데 성폭행 혐의로 고소까지 당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한 모습이다.
◆미국에서만 만나는 분홍색 콧수염 기사, 시작은 2007년
지난 2012년 설립된 리프트는 미국 내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량 공유스타트업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뒀다.
리프트는 현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의 출발은 2012년이지만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실제 시작은 2007년이다. ‘짐라이드(Zimride)’란 이름으로 두 창업자가 캘리포니아 대학 내에 대학교를 중심으로 ‘카풀’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운전자와 고객을 연결하는 ‘차량공유’ 서비스를 스마트폰 앱과 연결해 개발했고 2013년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했다.
미국에서 우버와 승차공유 서비스 시장 양대 산맥을 이루지만, 일찌감치 해외 진출에 나섰던 우버와 달리 자국 내 서비스 운영에 집중했다. 2017년 구글이 우버와 적대적 관계로 돌아서면서 투자 관계를 종료한 뒤 리프트에 투자하면서 주목받았다.
리프트는 현재 뉴욕,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 북미 지역 300여개 도시에서 일평균 100만건 이상 승차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적자 수렁 속에 ‘허덕’, 성폭력 혐의로 2020년 전망도 ‘안개빛’
문제는 실적이다. 최근 2010년을 전후로 등장, ‘유니콘’ 기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다양한 공유기업들이 잇따라 추락하는 추세에서 리프트 역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리프트는 지난해 2분기 순손실 6억6420만 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3분기에도 4억63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특히 3분기 적자폭은 전년 동기(순손실 2억4920만 달러 순손실)보다 약 두 배가량 키우고 말았다.
뉴욕 증시에 데뷔한 뒤 처음 내놓은 지난해 1분기 실적은 역대 최대 규모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증시 초기만 해도 ‘IPO 대어’로 기대를 모으면서 공모가 72달러로 입성했지만 현재 주가는 30% 가량 하락했고 자연스레 기업 가치도 반토막 났다.
올해 역시 안개빛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가 지난해 9월 차량 공유 업체 운전자를 노동법으로 보호하는 ‘AB5’ 법안을 내놓으면서 어려움에 직면한 상태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에는 이미지까지 실추하며 시장의 싸늘한 시선을 야기한다. 미국 여성 19명이 리프트 기사로부터 성추행과 성폭행 등을 당했다며 단체로 고소장을 제출한 것이다.
앞서 이 여성들은 회사측에 상황을 알렸지만 리프트가 이메일을 단 한통도 보내지 않는 등 적절한 대응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거센 여론의 비난을 받게 됐다.
<사진설명>
리프트는 다양한 공유기업들이 잇따라 추락하는 추세에서 동승하며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리프트가 커져가는 적자 폭속에서 몸값도 제대로 된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는 가운데 성폭행 혐의로 고소까지 당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한 모습이다.
리프트는 ‘IPO 대어’로 기대를 모으면서 공모가 72달러로 뉴욕증시에 입성했지만 현재 주가는 30% 가량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