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아프리카의 소프트뱅크’라고 칭해지는 내스퍼스. 내스퍼스의 점령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실상 아프리카에 주둔지를 둔 내스퍼스란 이름은 생소하다. 하지만 최근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 민족을 인수한 DH(딜리버리히어로) 최대주주란 것이 알려지면서 인지도가 높아지는 중이다.
지난해 말 시가총액은 713억 달러. ‘아프리카계 소프트뱅크’라고 불리는 내스퍼스는 어떻게 글로벌 배달앱업계 큰손으로 성장하게 됐을까. 내스퍼스그룹의 진화 과정을 살펴봤다.
◆배달앱 시장 큰손으로 둔갑한 ‘백인편향 신문사’의 진화
지난 1915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신문사로 시작한 내스퍼스는 백인 편향 신문사로 출발했다. 이후 서적 출판과 방송까지 진출 미디어그룹 회사로 진화했다. 하지만 내스퍼스의 100년 역사 속 진정한 창업의 역사는 20여년이란 게 시장 평가다.
단순 미디어회사에서 투자사로 변화를 시작한 것이 1997년부터였기 때문이다. 쿠스 베커(Koos Bekker) 현 내스퍼스 이사회 의장은 내스퍼스 인수와 함께 CEO로 자리하면서 인터넷과 뉴미디어 관련 기업들을 투자, 현재의 글로벌 투자·미디어·온라인 쇼핑 회사로 진화시켜왔다.
베커 CEO는 남아공내에서는 내스퍼스를 통해 온라인쇼핑몰 ‘테이크어랏’과 미디어부분 ‘미디어24’ 등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자회사 프로수스를 통해선 광고·핀테크·음식배달·온라인쇼핑·여행·벤처 등 이커머스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사업에 손을 뻗는 중이다.
◆전 세계 음식 배달 1위 브랜드 보유, 글로벌 철가방 전쟁터 속 ‘숨은 강자’
베커 CEO의 내스퍼스를 통한 투자 사업은 단순 아프리카에 국한되지 않았다. 내스퍼스는 DH 지분 22%로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 지분 31%도 소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국 전자상거래회사 ‘렛고’, 러시아 소셜미디어기업 ‘메일루’ 지분을 보유했다.
이중 내스퍼스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음식배달사업으로 관측된다. 2010년대 중반부터 음식 배달 기업들에 잇따라 투자를 해왔기 때문이다.
내스퍼스는 음식배달서비스 ‘아이푸드’를 보유한 브라질 기업 모빌레에 4000만 달러(2015년)를, DH에도 3억1700만유로(2017년)를 투자했다. 또 인도 배달앱 1위 스위기에도 8000만 달러(2017년)했고 최근에는 영국 최대 음식 배달앱 ‘저스트잇’ 인수에도 손을 내밀었다.
현재 내스퍼스는 중국 배달앱 ‘메이퇀뎬핑’, 동남아 ‘푸드판다’ 지분도 소유, 아프리카를 넘어 중국, 동남아, 남미와 한국에서 현지 배달앱 1~2위 브랜드를 손에 쥔 상태다.
한편 글로벌 배달앱 시장 규모는 약 350조원으로, 내스퍼스계열, 비전펀드계열, 저스트잇계열 등의 3강 구도로 재편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