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글로벌 배달앱 시장에 투자하는 큰손으로 ‘비전펀드’를 빼놓을 수 없다. 비전펀드는 ‘투자업계 미다스의 손’인 손정의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투자사로 이미 유명하다. 위워크, 우버 등 스타트업에 투자해 글로벌 벤처 투자업계 큰손으로 떠올랐다.
비전펀드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공유플랫폼 등 다양한 미래기술 분야에 투자를 하고 있지만 특히 전 세계 배달앱 시장에 손을 뻗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비전펀드가 투자하는 분야 중 승차공유가 가장 높아서다. 비전펀드가 이 시장을 점령하는 현황은 어떤 상태일까.
◆‘투자업계 미다스의 손’ 손정의가 이끄는 비전펀드, 스타트업 투자 진행 중
비전펀드는 소프트뱅크가 지난 2016년 설립한 투자사로 영국 런던에 본사가 위치했다. 미래기술에 투자하는 100조원 규모의 다국적 테크 펀드다. 최대 출자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소프트뱅크, 애플, 퀄컴, 폭스콘, 샤프, 무바달라(UAE) 등이 있다.
승차공유 분야에 펀드의 1/3가량을 투자하고 있고 이어 이커머스, loT/보안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비전펀드의 모든 투자 내역을 비공개지만 주요 투자사로는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기업 우버(Uber) ▲Al·IoT 분야 저전력 반도체 설계사 ARM Holdings ▲공유 공간 운영 및 설계사 위워크(WeWork) ▲위성통신 원웹(OneWeb) ▲임상시험과 데이터 수집 및 분석 가능한 바이오·제약기업 로이반트(Roivant) 등이 꼽힌다. 한국에서는 이커머스기업 쿠팡에 투자해 국내에서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 세계 승차공유기업 직간접 투자로 배달앱시장 발판 확장
“‘배달의민족’은 토종 애플리케이션으로 국내 배달앱 1위에 올랐지만 최근 일본계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C사와 국내 대형 IT플랫폼 등의 잇단 진출에 거센 도전을 받아왔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지난해 말 국내 1위 배달앱서비스 ‘배달의민족’ 지분을 독일계 배달앱 기업 DH에 넘기면서 밝힌 말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C사는 비전펀드가 투자한 쿠팡을 지칭한 말이었다.
당시 관련업계는 김 대표의 발언을 두고 글로벌 배달앱시장에서 공격적인 잠식을 해나가는 비전펀드와의 경쟁을 의식한 절실함이 담긴 말로 풀이했다.
실제 비전펀드는 현재 글로벌 배달앱시장 3대 강자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비전펀드는 DH의 남아프리카공화국 기업 내스퍼스와 영국 저스트잇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올라(인도), 그랩(동남아), 디디추싱(중국), 리프트(미국), 우버(미국), 카림(중동), 얀덱스(러시아). 비전펀드가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승차공유기업들이다. 승차공유기업들이 배달앱시장으로 발판을 넓히면서 자연적으로 배달앱분야로의 투자 보폭이 넓어진 셈이다.
한국 역시 국내 이커머스 강자 쿠팡이 지난해 5월부터 ‘쿠팡이츠’로 배달앱 시장 공략에 나서 사실상 한국 배달앱 시장 진출에 나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