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을 거두면서 예상치를 상회하는 ‘A+급 성적표’를 내놨다. 1일 무료배송서비스 확대와 ‘홀리데이 시즌’ 매출 호조 영향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한동안 침체기를 걷던 실적에 반등효과를 일으켰단 평가다.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순매출 874억 달러, 영업이익 39억 달러, 당기순이익은 3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2%, 8% 증가한 수치다. 주당순이익은 6.47달러에 달했다.
지역별 실적은 북미부문에서 순매출이 전년 동기 보다 22% 상승한 537억 달러를 거뒀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6% 줄어든 19억 달러를 기록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 성장률은 각각 15%, -1%였고 식료품 배달 주문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부문은 순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238억 달러, 영업적자 6억 달러로 적자를 지속했다. 아울러 AWS(Amazon Web Service) 부문은 매출 99억 달러, 영업이익 26억 달러로 각각 전년보다 34%, 19% 늘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부문 적자세는)10월 일본 소비세 인상에 따른 선수요로 이번 분기 매출에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며 “1일 무료 배송 서비스 확대로 영업 적자가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AWS부분은 경쟁심화로 매출성장률이 둔화하며, 판관비도 증가 추세”라고 분석했다.
◆공격적 ‘셀러지원정책’ 확대로 비용↑, 이용자수 급증 효과
아마존의 이번 ‘깜짝 실적’ 배경은 1일 무료 배송과 ‘홀리데이 시즌’의 매출 호조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마존은 지난해 6월부터 프라임 가입자를 대상으로 ‘1일 무료 배송 서비스’를 실시, 서비스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실제 아마존이 4분기 이 분야에 투자한 비용은 증가 15억 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2분기, 3분기 8억 달러에 비해 약 2배가량 늘었다. ‘풀필먼트(Fullfillment)’ 비용은 전년 4분기보다 22% 증가했다.
‘풀필먼트’란 상품 입고부터 재고관리, 분류, 배송을 비롯해 반품 등 사후처리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존 풀필먼트(FBA, Fullfillment By Amazon)는 ‘재고 관리부터 배송까지 아마존이 다 해준다’는 것으로 아마존에 입점만하면 아마존이 배송까지 모두 책임지는 지원 정책이다.
온라인쇼핑의 더딘 배송 시간을 극복하는 동시에 셀러들의 부족한 인프라를 아마존측에서 대신하기 위해서다.
이로 인해 아마존은 투자비용이 늘었지만 시장에서 반응을 일으켰다. 1일 무료 배송 서비스 이용자수가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전 세계 배송 비용은 많이 증가해 전년 대비 43%나 늘며 129억 달러(약 15조3000억원)로 집계됐다. 여기에 홀리데이 시즌의 매출 호조가 더해져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호실적 기록 것이란 시장 평가다.
◆제프 베이조스도 ‘함박웃음’, 주가 급등에 재산 약 16조원 ‘UP’
아마존의 4분기 실적 호조에 아마존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도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아마존은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2% 급등하면서 그가 보유한 지분가치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베이조스 CEO는 아마존 지분 약 570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30일(현지시간) 주가 급등으로 132억 달러(약 15조6000억원) 늘었다. 블룸버그는 베이조스 CEO 재산이 1295억 달러(약 153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의 4분기 ‘깜짝 실적’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아마존 경영진이 2020년 1분기에도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어서다. 이들은 2020년 1분기 가이던스(실적전망)로 매출이 지난해 1분기보다 16~22% 상승한 690억~730억 달러를, 영업이익은 30억~42억 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기존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와도 부합,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아마존이 1분기 매출 715억 달러, 영업이익 39억 달러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영 연구원은 아마존 1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매출은 환율 변동, 글로벌 경제 상황 등 불확실성이 있으나 온라인 소비의 지속 성장 및 클라우드 수요 증가를 감안했고 5bp 정도의 우호적인 환율효과도 반영됐다”며 “영업이익 가이던스에는 1분기부터 서버 내용연수가 증가하면서 약 8억 달러 감가상각비용 절감 효과가 반영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