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하지만 올해가 안개빛이다. 자국 내 등장한 신규 진출사들과 경쟁이 심화되면서 성장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30.6% 상승한 54조7000억 달러,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약 4배 증가한 5억8700만달러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은 상승세는 더 눈부시다. 넷플릭스의 주당순이익은 무려 333.3% 상승한 1.3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매출액 54조5000억 달러와 주당순이익 0.52달러를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법인세 환급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되면서 컨센서스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유료 가입자수도 대폭 늘었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4분기 유료가입자 증가폭은 총 876만명으로 위쳐와 6언더그라운드와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들의 흥행 효과에 힘입어 예상치 763명을 넘었다.
◆저렴한 가격에 밀려 잃어가는 美 가입자수
하지만, 넷플릭스는 이 같은 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실정이다. 미국 내에서 유료가입자수가 감소하고 있어서다. 실제 넷플릭스가 발표한 4분기 유료 가입자 순증은 876만명이었지만 이중 미국 내 증가폭은 42만3000명에 그쳤다.
미국 내 애널리스트들은 넷플릭스의 자국 가입자수 증가폭이 61만8000명이라고 기대했으나 무려 30% 가량 미달된 것이다.
넷플릭스가 자국에서 가입자 증가폭이 감소한 배경으로는 신규경쟁자들의 등장이 꼽힌다. 실제 지난해 11월, 월트디즈니는 ‘디즈니+’ 서비스를, 애플도 ‘애플 TV 플러스’ 서비스를 개시했다.
더욱이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기업들은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디즈니+’는 월 사용료가 6.99달러, ‘애플 TV 플러스’는 4.99달러다. 넷플릭스의 월 사용요금이 12.99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2~3배 저렴한 셈이다.
◆2020 경쟁사 공세 강화 전망, 국제 시장 증가세 둔화도
올해는 심화된 경쟁이 예상되면서 넷플릭스 미래를 안개빛으로 만들고 있다. ‘디즈니+’가 해외 진출 확대를 예고하면서 넷플릭스 국제 시장 증가세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내에서도 NBC유니버설과 워너미디어가 스트리밍 서비스 ‘피코크’와 ‘HBO맥스’를 각각 론칭할 계획이어서 경쟁사 공세가 한층 높아질 태세다.
이를 염두한 듯 넷플릭스는 올해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잡았다. 넷플릭스는 1분기 매출액으로 시장 예상치 57억6000만 달러보다 적은 57억3000달러, 주당순이익은 1.66달러를 제시했다. 가입자 순증은 700만명을 내놨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분기 가입자 증가폭을 960만명으로 제시한 바 있다.
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넷플릭스 전망치 700만명은) 시장예측 888만명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로 신규 경쟁사들의 시장 진출에 의한 경쟁 심화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서의 가입자 증가세 둔화 지속 및 국제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농후해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