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LG디스플레이[034220]와 삼성SDI[006400], OCI[010060] 등에 대해 KB증권과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 증권사가 각각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KB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올렸다. 이는 이 회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영향으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이 줄고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KB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사업구조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중국 우한에 공장을 둔 경쟁 업체들의 중소형 OLED 공급 차질은 한국에 100% 생산기지를 확보한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부문 실적 개선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같은 날, 유진투자증권은 삼성SDI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33만원에서 38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유진투자증권은 유럽연합(EU)의 탄소배출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유럽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하반기로 갈수록 커질 것이며 내년부터 양산되는 차세대 배터리를 통해 장거리 전기차 보급이 확산하면 중장기적으로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KTB투자증권은 OCI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이 회사가 태양광 폴리실리콘의 국내 생산 중단에 따른 구조조정 효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이다.
KTB투자증권은 OCI의 경우 태양광 폴리실리콘 대신 고수익 제품인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판매를 올해 1000t에서 2022년 5000t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며 올해 상반기 이후부터 영업이익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회복세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 가시성이 확대됐다”며 “중국발 신종코로나 사태로 상반기 글로벌 LCD 패널 공급의 20% 축소가 예상돼 LCD 패널 가격 반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중국 정부의 우한 봉쇄 정책에 따른 원자재 공급 차질로 LCD 점유율 1위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의 LCD 공장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면서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LCD 패널 업체들은 향후 적극적으로 LCD 가격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에서 공급을 웃도는 강한 수요 덕분에 전기차 배터리 및 부품 소재 업체들도 혜택을 얻고 있다”며 “전기차 관련 사업에 대한 수익성 우려가 해소되며 전기차 시대로 대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올해 유럽 고객사의 본격적 전기차 출시 계획에 따라 삼성 SDI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우리는 올해 유럽 전기차 예상 판매량을 전년 대비 40% 증가한 79만대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OCI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643억원이고 지배 손익은 6539억원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며 “폴리실리콘 국내 공장 관련 손상차손이 반영됐고 판가 하락 및 재고 손실도 잇따랐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올해부터는 자산상각에 따른 감가상각비 축소 및 말레이시아 공장의 원가 절감 효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거와 비교해 낮아진 주가 수준 등을 고려해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