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인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영원히 되돌아 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감병원의 발병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상당수의 사람들이 이른바 ‘코로나 트라우마’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의료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올 가을과 겨울을 기점으로 코로나가 대유행 할 것이라는 경고도 이 같은 전망이 기우가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유일한 희망인 코로나 백신은 빨라도 1~2년은 걸려야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산업계의 지형에도 지각변동이 거세지고 있다. 코로나 발병으로 직격탄을 맞은 공유경제 분야의 전망은 더욱 우울하다. 코로나 이후 직접 접촉을 피하는 ‘언택트’가 유행하며 공간을 공유하는 공유 플랫폼의 의미가 퇴색하면서 글로벌 공유경제 업체들이 줄줄이 존폐기로에 서 있다.
공유경제의 상징으로 주목받았던 글로벌 공유 택시업체 우버(Uber)는 코로나 여파로 실적 악화가 가중되면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버는 신규 우버 운전자 등록과 교육을 담당하는 ‘운전자 서비스센터’의 전체 글로벌 직원의 약 14%에 해당하는 3만7000명에 대한 일시 해고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약 450개 중 180개가 영구 폐쇄될 예정이다.
업계는 현실적으로 이들의 업무 복귀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의 해고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버의 주가는 2월 중순 이후 30%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순손실 눈덩이처럼 불어나 3조4000억원(약 4조3180억원), 순손실 29억4000만 달러(약 3조586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 여파로 전 세계적인 국가 간 이동 봉쇄 여파로 타격을 받은 세계적인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Airbnb)도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전체 인력의 25%인 1900명에 대한 해고를 진행하고 있다.
언제 정상화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에어비앤비의 감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 업체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의 절반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FT에 따르면 이 회사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투자회사들로부터 20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코로나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에어비앤비의 경영 위기가 가중될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공유 플랫폼 기업들의 감원 칼바람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관련 업계의 구조조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로 인해 업종별 희비가 크게 엇갈릴 것을 전망하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공유업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코로나가 진정된다 하더라도 예전 수준의 ‘공유’ 문화가 활성화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주가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에어비앤비, 우버 등을 예로 들며 “‘공유경제’는 구조적 측면에서 고민해봐야 할 산업”이라면서 “‘구독경제’와 ‘공유경제’라는 두 개의 축 중 ‘구독경제’ 에 집중하는 것이 조금 더 안전한 선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코로나 이후 전 세계 산업 트렌드는 크게 바뀌고 있다. 새로운 기술 상용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뛴다. 특히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커머스, 디지털 결제 수단, 원격 근무 시스템 등 비대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