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유시장

[포스트 코로나 ‘교통 패러다임’ 전환] ‘일상 교통의 혁명’ 공유 마이크로 모빌리티

구글·포드 등 글로벌 IT·자동차 기업들, 전동 스쿠터 공유 기업 인수 및 투자
정진혁 연세대 교수 “교통 정책, 효율성·경제성 등에서 안전성 목표로 운영”

[KJtimes=김승훈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교통수단의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다. 코로나 감염 우려로 비대면 일상이 지속되면서 개인교통 수단이 급속하게 팽창하고 있는데 반해 밀접촉 우려가 높은 대중교통이나 공유차량 서비스 분야는 크게 위축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코로나 이후 대중교통은 사향화 되고 공유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기퀵보드나 전기자전거 등 1인용 운송 수단인 마이크로 모빌리티(Micro Mobility)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미래형 이동 수단으로 각광을 받았는데 코로나를 계기로 대세 교통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근거리 출퇴근 직장인과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공유 전기퀵보드 등의 이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한국교통안전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이 20166만대 수준에서 연평균 20%이상 고속 성장, 오는 2022년에는 시장 규모가 20~3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해당 보고서가 코로나 사태 이전 연구결과라는 점에 비춰 볼 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공유 시장 규모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미국, 유럽 등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기업들, 모빌리티에 집중투자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공유 글로벌 지형도를 보면 우선 세계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경우 2018년 전기 자전거, 전동 스쿠터 공유 플랫폼 점프 바이크(Jump Bikes)’를 인수했으며 북미, 유럽, 아시아 등 1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2018년 전동 스쿠터 공유 스타트업 라임(Lime)’3억 달러(3400억원)를 투자했으며 구글 지도에 공유 자전거 정보 제공 서비스(자전거 위치, 이용 가능 대수, 주차 가능 공간 등)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미국 외에도 영국, 독일, 대만 등 세계 24개 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다.


포드는 2018년 전동 스쿠터 공유 기업 스핀(Spin)’1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미국 내 100개 이상 주요 도시에서 전동 스쿠터 공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플랫폼을 개발했으며 네이버는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카카오는 카카오T 바이크를 운영하는 등 행보가 활발하다.


대표적으로 차량 공유 플랫폼 쏘카는 스타트업 기업 일레클과 협업해 평소 자전거 이용률이 높은 마포구 등지에서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최초 전기 자전거 공유 서비스 일레클은 지난해 4월 정식으로 자체 앱과 함께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학 캠퍼스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2000대 규모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중소 공유서비스 업체들과 손잡고 마이크로 모빌리티 플랫폼 제트(ZET)’를 구축하고 제주의 유명 관광지 이호테우·송악산 인근에 공유 전동 킥보드·전기자전거를 배치했으며 9월 서울과 대전으로 확대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TBT 펀드(네이버가 990억원 출자한 펀드를 운영하는 벤처캐피탈)’를 통해 전동 킥보드·자전거 공유 서비스 고고씽운영사 매스아시아에 투자하는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에 진출했다. ‘매스아시아는 국내 최초 공유자전거 서비스 에스바이크(S bike)을 만든 업체다.



고고씽의 경우 반납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으며 통행에 방해가 안 되는 장소에 세워두면 된다는 편리성이 강점이다. 100% 충전 시 45km를 주행할 수 있고 GS25 편의점에서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교환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에 자손·대인·대물 보상보험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카카오는 전기 자전거 공유서비스 카카오T 바이크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운영 중이며 공유 자전거·킥보드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이용할 때 음악 감상, 전화 송·수신, 방향 지시 등 제어 등이 가능한 스마트 헬멧을 출시했다.


모빌리티 스타트업 올룰로20189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공유 전동 킥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서울과 경기도, 부산 일부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마이크로 모빌리티차세대 이동수단

 

이처럼 중 소형 디바이스로 이동을 편리하게 하는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코로나 사태를 맞아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외 주요 업계는 버스나 전철 등 대중교통수단이 가기 힘든 단거리를 빠르고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목적지로 향하는 마지막 1마일 이내의 짧은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이동 수단)’ 서비스를 위해 마이크로 모빌리티 플랫폼을 개발하거나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통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정부가 전동 킥보드 서비스 사업에 대해 적절한 규제와 안전에 대한 조치를 바탕으로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대체 교통수단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인프라 조성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다.


지난달 26일 대한교통학회 주최로 열린 교통변화전망 및 대응방안에 대한 지상좌담회에서는 교통전문가들이 참석해 포스트 코로나 이후 교통수단에 대한 전망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상진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포스트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와 온라인을 통한 강의, 회의가 많아지면서 (차량) 통행량 자체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택트(비대면) 비즈니스가 활성화되면서 식자재나 음식 배달 같은 경우는 통행량이 늘어났다떄문에 이륜차 관련 사고가 굉장히 늘어난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향후 마이크로 모빌리티 이용자의 증가에 따른 안전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강승필 한국민간투자학회 회장은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가 정착이 되고 늘어나면 여가 시간에 대한 가치가 상승해 이를 활용하기 위한 편리하고 빠른 개인 교통수단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정훈 아주대학교 교수는 코로나 이전 시대로 복귀하는 것은 힘들 것 같다고 전제하고 이제는 교통이 단순히 연결의 측면이 아니라 (전염병 창궐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물자나 사람 이동을 적절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는 기술들이 당장 필요해 보인다면서 공공 교통수단에 대한 과감한 재정 투입을 주문했다.


정진혁 연세대학교 교수는 “(코로나 이전에는) 교통 정책이 효율성이나 경제성, 공평성, 형평성을 위주로 운영됐다면 앞으로는 안전성이라는 규범적 목표를 가지고 계획되고 운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