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북한이 지난 16일 오후 2시 50분경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남북 긴장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인가를 두고 설왕설래다. 그러면 증권가에서는 이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17일 삼성증권은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을지가 핵심이라고 지목했다.
삼성증권은 북한이 레드라인에 근접하는 행동이 현실화할수록 지정학적 우려는 커질 수 있고 동시에 미국의 대응도 관건이며 아직은 미국도 냉정하게 반응하고 있으나 향후 북한의 행동에 미국이 어떻게 반응할지 불확실성이 잠복한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NH투자증권은 LG이노텍[011070]의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21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역대 최대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NH투자증권은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3.2% 증가한 5368억원, 내년에는 38.5% 늘어난 743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유안타증권은 LG디스플레이[034220]에 대한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에 대해 각각 1만5000원과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의 2분기 실적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인한다.
유안타증권은 3분기까지 적자 지속이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세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광저우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고 플라스틱 OLED(POLED) 공급 확대로 OLED 전환 속도가 빨라진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삼성증권 북한투자전략팀장은 “정치적 상징성이 높은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파괴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인데 북한이 이미 여러 차례 행동을 예고한 바 있기 때문”이라며 “관건은 북한의 향후 행동에서 레드라인을 넘길지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유 팀장은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대북정책의 성과로 ‘핵 및 미사일(ICBM) 실험 중단’을 강조해 는데 북한이 ICBM 관련 활동을 재개한다면 트럼프의 정치적 입지가 난처해지고 미국의 반발과 대응이 예상된다”면서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을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의 2020년 출하량을 기존 1억6000만대에서 1억8000만대로 약 12% 상향했고 하반기 신모델에 탑재되는 부품의 판매가를 8.3% 올렸다”며 “반면 주가수익비율(PER) 밴드는 역사적 하단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갤럭시 S20 울트라 모델에 탑재된 고배율 광학줌도 향후 북미 고객사가 탑재할 신규 카메라 모듈 기술”이라면서 “기존 모듈 대비 20~30%의 판가 상승이 가능해 수혜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2분기 매출의 경우 4조7900원, 영업손실은 3590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도 불구하고 태블릿과 노트북 등 정보기술(IT) 제품군과 TV의 온라인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우려 대비 외형적으로 선방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광저우의 화이트 유기발광다이오드(WOLED) 공장이 3분기부터 본격 가동된다”면서 “대량 생산까지 필요한 안정화 기간을 고려할 때 본격적인 실적 기여는 오는 4분기부터라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