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유시장

[공유 기업의 미래③)]‘숙박공유’ 에어비앤비…언택트 여행지·콘텐츠로 활로 모색

올 상반기 10억 달러 손실 등 전년 절반 수준 예상…실적 악화에 2000여명 감원
지난 3월 3일 이후 예약 건수 100만 건 돌파 등 5월 이후 상승세 뚜렷

[KJtimes=김승훈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사람들의 뇌리에는 대면보다는 비대면, ‘참여와 공유보다는 개인과 단절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사람들 간 밀접촉이 많은 업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특정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이 여행 산업이다. 실제 세계 유명 여행지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졌고 파산하는 여행사들도 속출하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올해 세계의 관광업 총수입을 33000억 달러(3900조원)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해 총수입 58000억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이에 코로나19발 여행산업의 붕괴가 세계 경제에 새로운 위기를 알리는 경고음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파나 포루하르 칼럼니스트는 지난 2일 자(현지시각) 칼럼에서 AG비셋의 울프 린다흘 최고경영자(CEO)여행 중단의 영향으로 제조업·식당·금융 등 모든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 인터뷰를 인용하며 여행제한 조처로 상당수 관광업체들이 파산했고 여행 중단에 의한 여파가 각 부문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여행 중단 사태는 여행 관련 공유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공유경제 모델의 대표적인 예로 꼽혔던 세계최대 숙박공유 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여행객이 급감한 올 상반기에만 10억 달러(12000억원)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 임직원 7500명가량 중 25%1900명을 감축했으며 진행 중이던 여러 사업을 일시 중단하고 투자 규모도 대폭 줄였다.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매출이 48억 달러(한화 약 6조원)였지만 올해는 그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여파로 20억 달러(한화 약 24000억원) 규모의 기업 대출을 받기도 했다.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브라이언 체스키 최근 으로 가진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12년 간 지은 건물이 4주 만에 무너지는 기분이라고 토로했을 정도로 코로나19로 인해 수십 년 동안 쌓아 올린 공든탑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린 형국이다.


하지만 에어비앤비는 코로나19 이후 여행 트렌드의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여행이 언제 다시 시작될지 장담할 수 없는데다 언젠가 여행이 다시 시작되더라도 지금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예상에 기인한다

 

지금까지 사람들은 유명 도시의 호텔에 묵거나 대중교통 등을 이용해 이동하며 대중적인 관광을 즐겼다면 앞으로 사람들이 덜 분비는 한적한 지역을 찾아다니며 여행을 즐기게 될 것으로 여행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또한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으로 수요가 몰리는 여행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를 잡으면서 국내 숙박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이벤트와 숙박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한국에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강원혁신센터)와 함께 국내관광 회복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강원 남부권 폐광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한 공동 프로모션 캠페인을 선보였다. 또 지난 6월부터 국내관광 회복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제, 여행은 가까운 곳에서캠페인을 펼치면서 각 지역 자치단체나 유관기관 등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에어비앤비와 강원혁신센터는 여행지도를 제작해 언택트 여행지를 찾는 국내 관광객에게 정선, 영월 등 그동안 알려져 있던 강원 남부 폐광지역의 숨겨진 명소를 알려 나갈 계획이다.



에어비앤비는 사업 새판 짜기의 일환으로 비대면 온라인 체험을 새로운 콘텐츠로 선보이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찾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라인 체험프로그램의 경우 정해진 시간에 일정 요금을 지불하고 엔터테인먼트, 요리, 동물 분야 등 관심 분야를 선택해 소통하고 즐길 수 있다.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하고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정해진 시간에 요금을 지불하고 유명 셰프와 함께하는 쿠킹 체험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내놓은 것이다. 물론 요리 외에도 엔터테인먼트, 그림 그리기, 역사문화 분야, 동물 분야 등 각자의 관심 분야를 선택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각국이 봉쇄정책 등 극단적인 비대면 정책을 시행하면서 여행객이 급감, 많은 전문가들은 당장이라도 에어비앤비가 문을 닫을 것처럼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그 우려가 과장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 배경으로 에어비앤비의 기본적인 사업모델인 비어 있는 집, 혹은 남는 방을 저렴한 가격에 공유하는 공유숙박이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호텔보다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올해 517일부터 66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더 많은 예약이 발생했다. 6월 중 예약 감소율이 전년 동기 대비 30%에 그쳐 5월 감소폭 70%에 비해 크게 나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33일 이후 처음으로 예약 건수 100만건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에어비앤비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JS)’는 지난 11(현지시간) 에어비앤비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여행 업계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에어비앤비가 어떻게 위기를 타파할 것인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