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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못다한 이야기들⑦]소설가 김우영…귀국길 코로나 삼키다

“자방격리의 생활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소설가 김우영

 

[KJtimes]뚜우우. 긴 기적소리를 울리며 대전역을 출발한 기차는 지구촌 나그네를 태우고 중원평야 달리며 서울로 향하고 있었다. 1시간여 달린 기차는 가쁜 숨 몰아쉬며 서울역에 멈춘다. 역내에서 공항철도로 옮겨 타고 푸르런 인천 바다를 가로질러 인천 국제공항으로 갔다.


에티오피아행 비행기는 새벽녘 몸과 맘 못지않게 무거운 가방과 배낭을 싣고 고국을 뒤로하고 하늘로 향하였다. 하늘로 날아오른 비행기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공항에 도착하였다. 에디오피아에서 환승하고 다시 남극 적도의 나라로 향하였다. 머나먼 대륙을 향하여긴 18시간 비행 끝에 동인도양 탄자니아에 가쁜 숨 몰아쉬며 힘겹게 도착했다.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렘시 외곽에 있는 국립 외교부 외교대학 한국어학과에 담당교수로 배정받아 검은 얼굴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1주일에 12시간씩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해외에 머무는 소중한 기간 한국어를 더 알리기 위하여 저녁에 쉬는 시간을 절약하여 머물고 있는 숙소 샐베이숀 아미 (Salvation Army) 의 일반 주민들 대상으로 한국어를 1주에 4시간씩 병행하여 지도하였다.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또 만나요. 고맙습니다.”


머나먼 낯선 나라에서 살면서 울고 웃었던 나날들이었다. 시장의 쌀을 혼자 사러 가는데 진흙탕 길에 바람이 불어 을씨년스러웠다. 주변에서 알아듣지 못하는 스와힐리어 (Swahili) 로 말을 걸어오는 검은 얼굴의 사람이 금방 튀어나와 강도로 돌변하지나 않을까? 무서움으로 이마에 식은땀이 흐르던 시절.


탄자니아 도착 초기에는 다이어트를 했다. 시일이 지나면서 현지 환경에 힘들어 체중이 10kg까지 감량되었다. 매일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하루 종일 땀을 흘리고 저녁에 숙소로 오면 어지러웠다. 학교에서 오전 강의 후 점심에 숙소 도착하여 샤워와 세탁을 했다. 또 오후 강의를 마치고 저녁 때 후 숙소에 와서 샤워와 세탁을 하였다.


이 경우는 전기와 수도가 정상적일 때의 환경이다. 수시로 전기와 수도가 나갈 때는 아주 난처하였다. 가족과 주변에서는 야윈 모습을 사진으로 보고 걱정을 하였다. 특히 고국에 있는 아내가 병약하여 고생하는데 아프리카로 간 가장의 건강이 해치면 안된다며 귀국을 권고했다.


엄마가 늘 아파 걱정인데 아빠마저 아프면 안돼요.”


한국어 국위 선양 자원봉사도 좋지만, 건강이 우선이니까 귀국 했으면 좋겠어요.”


이에 따라 자의반 타의반으로 중도 귀국하기로 한국해외봉사단 탄자니아 사무소와 협의하였다. 낯선 땅에서 30도를 웃도는 더위와 습도로 고생을 마치고 지난 2월 말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역에 도착하였다. 역내는 승객들이 전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마스크 승객 행렬을 따라 대전행 열차에 몸을 실으며 안도의 숨을 쉬었다.


, 이제야 집에 가는구나. 아프리카에서 살아서 두 다리로 걸어 나왔구나.”


탄자니아에 있으며 풍토병인 말라리아나 뎅기열병으로 사망하여 나가는 경우와 아파서 고국으로 이송되는 환자들을 보았다. 또한 숙소에서 혼자 살며 잠을 자다가 갑자기 자연사(自然死), 고독사(孤獨死)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사망 후 한참 만에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애석한 일이었다. 멀고먼 타국에 와서 사망으로 인하여 고국으로 간다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며 가족들은 또한 얼마나 슬픈 일인가.


임기 기간을 잘 마치고 무사히 살아 두 다리로 고국에 가는 것이 목표!”


아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가족 곁으로 무사히 가야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대전행 차창에 기대어 가는 사이 대전역에 도착했다. 다른 때 같으면 대전역 광장에 가족이나 회원들이 차를 가지고 마중을 나와 반길 터인데, 오늘은 혼자서 쓸쓸히 큰 가방두 개와 배낭 등 4개의 짐을 끙끙대며 택시 승강장으로 갔다.


어느 고마운 회원은 인천공항까지 차를 가지고 마중을 나온다고 했다. 고맙지만 사양했다. 또한 가족들이 대전역으로 마중을 나온다고 했다. 이 또한 사양했다. 인천 국제공항에서 혹시 감염될지도 모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때문이다. 인천 국제공항을 경유하면서 혹시라도 문제가 있을까 싶어 집에 도착하여 스스로 자방격리(自房隔離)가 시작되었다.


집에 도착해서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 있었다. 9시경 대전역에서 무거운 짐 4개를 들고 택시로 집 앞에 도착하였다. 미리 가족들한테 겉옷을 준비하라고 하여 밖에서 입고 온 옷 전체를 갈아입고 신고 온 구두도 버렸다. 그리고 가족들과 해후는 집 입구 대문가와 2층 베란다 멀리에서 몇 마디 말을 하며 손을 흔든 것이 가족과의 해후 전부였다.


스스로 선택한 자방격리는 14일 목표를 안방 서재에서 시작되었다. 방에서만 지내야 하니 그래도 내가 책과 글을 쓰는 글쟁이이었다는 게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침, 점심, 저녁은 안방 서재 문틈으로 도시락이 전해졌다. 아내와 자식들과 대화는 가족 단체카톡방이다. 가족들이 물었다.


지금 제일 드시고 싶은 음식이 무엇이에요?”


김치찌개와 막걸리를 넣어줘요.”


코로나19 바이러스 열풍으로 시작된 자방격리의 생활이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지난해 뇌출혈로 쓰러져 회복 중이다 보니 면역력이 약한 아내를 배려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독하게 마음먹었다. 자방격리 식사는 현미밥과 떡국, 생선찌개, 청국장, 돼지고기 등 다양하게 제공되었다.


고맙고 번거로운 일이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귀국하여 건강한 가장에게 해외 귀국으로 인한 혹시 모를 전염으로 가족들과 의논 끝에 화기애애하게 진행이 되었다. 물론 그렇게 좋아하는 막걸리는 2일에 한 병씩 제공되었다. 그러는 사이 자가 격리 2주간도 무사히 지내고 해방되었다.


이역만리 타지에서 고생은 되었지만 보람을 느끼며 현지인들과 지냈던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다가온다. 그래도 무사히 되돌아와 가족과 함께하며 그동안 쓰지 못했던 글을 쓰며 지낼 수 있게 되었으니 그 이상 더 바랄 게 있을까. 코로나도 이제 더 무서울 게 없다. 시한 수가 절로 나온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괴물-

이역만리 머나먼 아프리카 동인도양 탄자니아

한국어 자원봉사 대한민국 태극기 꽂고

한류(韓流)에 민간외교관으로 널리널리 알렸노라

낯선 말과 문화로 어두운 광야길 걸으며

힘든 기후 환경으로 인한 고뇌로 체중감량 10kg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고국을 찾았노라

사람 발길 빈틈없이 부산한 인천 국제공항

한산하여 찬바람이 분다

군데군데 마스크 쓴 말 없는 병정놀이

묻는 말에 말없이 턱으로 끄덕인다

, 인정과 친절이 미덕인

세계 10대 강국 아름다운 대한민국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괴물이 삼킨

상가, 길거리, 차량이 끈긴 황량한

내 조국 대한민국을 어쩌란 말이냐?

21세기 세계 공용어로 부상하는 한글,

한국어를 가진 아름다운 대한민국, 힘내자

아자아자!

 

[약력 : 김우영]




-소설가

-해외문화교류협회 대표

-중구문학회 회장

-중부대학교 교수

-) 아프리카 탄자니아 외교대학 한국어학과 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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