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채권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금리가 추가 상승했지만 강도는 완만했고 장기기관의 보유채권 듀레이션 정체 등 투자심리는 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확산 추세나 백신 공급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단기적 우호적 요인에도 마찰적 금리 상승 리스크가 계속되는 한 중장기적 관점의 방어적 대응이 바람직할 관측하고 있다.
14일 NH투자증권은 원자재업종의 경우 섹터별 호재와 악재가 공존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미국 추가부양책 난항과 노딜 브렉시트 등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백신 기대가 원자재 시장 강세를 지지하고 있으며 철광석은 호주 사이클론 주의보로 8년래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지난주 원자재 시장(S&P GSCI 기준) 수익률은 1.12%로 미국 의회의 추가 부양책 합의 지연과 노딜 브렉시트 등의 우려로 달러지수가 상승 반전해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된 반면 코로나19 상황 악화 속에서도 주요국들의 긴급 백신 승인이 이어져 에너지와 산업금속 등 경기민감 원자재 섹터 중심의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KB증권은 보업업종에 대해 남아있는 실손 정책은 보험료 인상뿐이라는 분석을 제시했다. 이는 실손보험 손해율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으며 보유계약 중 실손담보의 비중이 높은 손해보험사의 위험손해율 역시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KB증권은 비급여, 고빈도 사용자에 대한 적절한 통제가 없다면 위험손해율 상승 부담은 지속될 것이고 계속된 보험료 인상으로 고 연령층 계약자의 계약 유지 역시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보험사와 감독당국의 일정 공감이 이루어졌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신흥국에 곁눈질할 시점이라는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이는 신흥국 주가와 자산가격은 외부 여건에 민감하고 자체적인 성장보다 미국 통화정책이나 원자재 가격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나 최근 위험선호도는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코로나 19 이후 민간부채에 대한 부담은 선진국보다 덜하고 다른 자산에 비해 원자재 가격의 강세도 두드러져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유효하나 점차 속도에 대한 부담이 높아질 전망인 만큼 상대적인 가격 측면에서 원자재와 신흥국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가격은 14 거래일 연속 강세를 지속하고 톤당 159.50달러(2013년 2월 이후 최고치)까지 상승했다”며 “중국(최대 소비국) 경제 낙관론 속 수요 기대와 주요 생산국 공급 차질로 이미 타이트한 철광석 수급이 호주(최대 생산 및 수출국)를 강타한 사이클론 주의보까지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황 연구원은 “브라질(세계 2위 공급국)에서도 Vale사가 2021년 생산량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면서 “단기적으로 타이트한 공급 여건 속 철광석 가격 급등세가 불가피한 가운데 중국 당국의 무분별한 철광석 가격 상승세 통제 여부를 주목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연말 예정된 실손 관련 정책 이슈는 실손청구간소화 법안과 4세대 실손 상품, 2021년 실손보험 요율 인상폭 결정 등 세 가지”라며 “실손청구간소화 법안이 국회 정무위 통과가 어려워진 상황이라는 점과 4세대 신실손의 한계점으로 인해 손해보험사의 위험손해율 부담 축소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남은 것은 실손보험료 인상 폭과 손해율이 100% 이상으로 상승한 신실손보험의 요율 정상화”이라면서 “만약 충분한 보험료 인상이 2021년에도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2021년 위험손해율 1.5%포인트 상승뿐만 아니라 2022년 위험손해율 전망치 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재환·이상재·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흐름의 위험자산 선호가 활활 타오르고 있다”며 “그러나 불꽃이 계속 타오르려면 항상 새로운 동력이 확충되어야 하는데 기존 동력인 코로나19 백신 및 미국의 경기부양책 합의 기대는 점점 소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연구원은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은 미 연준의 추가 금융완화조치”라면서 “이것이 이번 주에 예정된 미 FOMC회의가 주목되는 이유로 미 FOMC회의가 위험자산선호 지속의 새로운 동력이 될지를 진단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