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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급 줄줄이 낙선…2012 지못미 누구?

[kjtimes=김봄내 기자]4.11 총선이 막을 내렸다. 이번 총선에서는 대선후보까지 거론됐던 거물급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는 등 의외의 낙선자가 속출했다.

 

그 중 하나는 서울 동대문을에서 5선에 도전했던 새누리당 홍준표 전 대표다. 홍 전 대표는 44.5%(3만6181표)의 득표율을 기록, 민병두 민주통합당 52.9%(4만2959표)에 이어 2위에 그쳤다.

 

방송 3사 출구조사 발표에서도 홍 후보는 42.6%를 얻어 민병두 민주통합당 후보(55.6%)에게 10%포인트 가량 뒤진 것으로 조사됐었다.

 

그는 이날 투표 종료 후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민병두 후보에게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7시쯤 트위터에 글을 올려 “30년 공직생활을 마감한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제 자유인으로 비아냥받지 않고 공약으로부터도 해방되는 자유를 얻었다.”면서 동대문 구민과 새누리당 당원들에게 “지난 11년간 홍준표에게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정권 실세 이재오 새누리당 후보와 맞대결을 펼친 천호선 통합진보당 후보도 아깝게 패했다. 방송사 출구 조사 결과에서는 천 후보가 50.5%의 지지율을 얻어 이재오 후보의 47.3%에게 3%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개표함을 열어 보니 천 후보가 이재오 후보에게 1.1% 뒤진 48.4%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이재오 후보는 49.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도 석연치 않은 패배를 당했다.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와 맞붙은 정 후보는 개표결과 48419표(39.3%)를 얻어 7만 3346표(59.5%)를 얻은 김 후보에 밀렸다.

 

한편 강남을 선거구에서는 개표 당시 미봉인 투표함이 발견돼 부정개표 의혹이 일고 있어 정 후보는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정 후보는 11일 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떤 결과든 인정할 준비가 돼있습니다. 다만 과정의 진실은 밝혀져야 합니다. 과정의 진실이 무너지면 결과의 진실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라는 글을 남겨 의혹 규명을 촉구했다.

 

현 정권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새누리당 정진석 수석은 서울 중구에서 4선을 노렸으나 고배의 쓴잔을 마셨다.

 

정 후보는 서울 중구에 출마해 민주통합당 정호준 후보와 대결을 펼쳤다. 개표 결과 46.3%의 득표율로 50.3%를 얻은 정호준 후보에게 4%포인트 뒤졌다.

 

정 후보는 배우 이영애의 남편 정호영의 삼촌이란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조카 며느리인 이영애는 정 후보의 유세 현장에 나타나 지지를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낙선이 확정된 후 정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지지해주신 우리 중구민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비록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더욱 더 노력하는 정진석이 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국민생각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한 전여옥 후보도 결국 국회 진입에 실패했다. 투표 결과 국민생각은 정당득표율 0.7%의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1명의 비례대표도 배출하지 못했다.

 

앞서 전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국회에 입성하지 못할 경우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선언해 그의 향후 거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 마포을에 출마했던 ‘고소의 달인’ 강용석 무소속 후보도 한자릿수 득표율이란 굴욕을 얻으며 낙선했다. 강 후보는 개표 결과 4.3%의 득표율을 보이며 민주통합당 정청래, 새누리당 김선동 후보에 이어 3위에 그쳤다.

 

강 후보는 낙선과 동시에 또 다른 걱정거리도 생겼다. 이른바 ‘강용석 펀드’의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게 생겼기 때문이다.

 

강 후보는 지난달 총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 강용석 펀드로 선거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이 투자한 돈으로 선거를 치르고, 중앙선관위로부터 선거비 보전을 받으면 연 6%의 이자로 돈을 돌려주겠다는 것. 이에 시민 357명이 총 2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강 후보는 득표율이 10%를 넘지 못하면서 낙선, 선거 비용을 전혀 보전받지 못하게 돼 투자자들의 손해는 불가피하다. 선관위는 후보자가 유효투표 총수의 10~15% 미만을 득표했을 경우 법정 선거비용의 50%, 15% 이상은 100% 보전해 준다.

 

‘막말 파문’으로 이번 총선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던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도 낙선했다.

 

개표 결과 50.1%의 표를 얻은 새누리당 이노근 후보보다 5.9%p 부족한 44.2%의 지지율을 기록, 선거에서 패했다.

 

김 후보는 선거 초반만 하더라도 당선이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하나였다. 나꼼수로 젊은 지지층을 확보했다는 평도 얻었다. 그러나 과거 인터넷 라디오에서 했던 막말이 드러나면서 자신의 위치뿐만 아니라 민주통합당 전체를 흔들리게 만들었고 결국 이번 민주통합당의 ‘패인’이라는 낙인을 얻었다.

 

대중문화 예술인이자 친노 인사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출마한 부산 북구 강서을에 출마한 문성근 민주통합당 후보도 끝내 낙선했다.

 

문 후보는 진보인사로 해당 지역구에서 4만 4972표(45.2%)를 득표했지만 5만 2837표(53.1%)를 기록한 새누리당 김도읍 후보에 밀리며 낙선했다.

 

그는 낙선이 확정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저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2012년 4월 11일 밤 문성근 드림'이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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