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불황에 실속형 소비 행태와 대형마트들의 맞춤형 판매 전략 등이 두드러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11일부터 '의류 중량 판매'를 시작했다. 매장에서 옷의 무게를 달아 g당 30원에 판매하는 형식이다.
무게 단위로 구입하면 상의 한 벌의 평균 가격은 3000원쯤으로 일반 의류보다 60%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롯데마트는 이틀 만에 4억 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평소 할인 행사의 3배 수준이다.
롯데마트가 지난달 22일부터 판매한 9900원짜리 청바지는 지난 12일까지 8만2000벌이 팔렸다. 작년 같은 기간 판매량의 배가 넘는다.
식탁 물가가 치솟자 저가 생선도 불티나게 팔린다.
롯데마트는 도루묵을 마리당 900원에 팔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매출 신장률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높다.
도루묵 어획량이 증가한 것도 이유지만 식탁의 인기 생선들이 비싸 상대적으로 인기가 많아진 것이라고 롯데마트는 분석했다.
조기도 올해 어획량이 늘고 가격이 작년보다 30% 떨어진 마리당(80g) 700원에 내놓자 알뜰 주부들이 찾는 손길이 분주하다.
이밖에도 자동차 정비·청소 용품, 헬스 관련용품, 가정용 간편식 등 '집에서 직접 고치고, 해먹고' 등에 필요한 상품들이 대형마트의 전략 판매 대상으로 떠올랐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하면서 저가의 실속형 제품 수요에 판매 전략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