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 계열사들의 신용도가 줄줄이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장기신용등급 전망이 'Negative(부정적)'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수시 및 정기평가를 통해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렌탈, 롯데캐피탈 등의 신용등급에 대해 하향검토 의견을 냈다. <KJtimes>는 롯데캐미칼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올해 연간기준 영업적자 기록 불가피"
나신평은 "롯데케미칼의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와 매우 우수한 사업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최근 5년 평균 약 10%의 영업이익률을 시현 하는 등 매우 우수한 수익성을 나타냈다"며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원재료인 나프타의 가격 상승과 함께 수급 악화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올해 2 분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3분기에는 부정적 래깅효과 및 재고평가 손실 등의 영향으로 분기 영업적자 폭이 4239억원까지 확대(1~9월 누적기준 -3,626억원) 됐으며, 4분기 일정수준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나 올해 연간기준 영업적자 기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내년에도 아시아 권역내 중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 확대와 글로벌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영업수익성 회복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나신평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과거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와 경쟁지위를 바탕으로 석유화학산업의 변동성 및 투자부담에 대응하면서 매우 우수한 현금창출력 및 재무구조를 유지해 왔다.
특히 롯데첨단소재, 롯데정밀화학 등 자회사 인수 및 미국 ECC 투자 등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잉여현금창출 및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지난해 말까지 부(-)의 순차입금을 유지하는 등 차입부담을 낮게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업황 저하로 인한 자체 현금창출 축소와 함께 투자자금 소요가 지속되면서 올해 9월말 기준 순차입금이 2 4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조원 이상 증가하는 등 차입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게 나신평의 분석이다.
또한 올해 4분기 중 롯데건설에 대한 자금지원(출자 876억원, 자금대여 롯데케미칼 5000억원, 롯데정밀화학 3000억원, 단 대여금의 경우 2023년 1분기 회수계획)으로 재무부담이 가중됐으며, 인도네시아 LINE(Lotte Indonesia New Ethylene) 프로젝트(39억USD)와 함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결정에 따른 지분인수 자금 부담(2.7조원) 등을 고려하면 중단기적으로 자금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나신평은 올해 9월말 연결기준 회사의 부채비율은 53.0%, 순차입금의존도는 8.9% 등으로 절대적인 재무지표는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악화된 영업환경 및 자금 소요 등을 고려하면 증가한 차입금 부담을 완화하는데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나신평은 "롯데케미칼은 중기적으로 현재의 신용등급(AA+)에 부합하는 매우 우수한 수준의 사업 및 재무 지표를 유지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를 감안해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