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지아 기자] "지난 2005년 9월 이전 생산한 모델을 사용 중이라면 꼭 제조사에 연락해 무상 리콜을 받길 바란다. 리콜 대상이 아니더라도 10년 이상 된 제품은 꼭 안전 점검을 받아야 한다."
소방당국이 최근 김치냉장고 화재로 60대 이상 고령층이 피해를 입는 사고가 잇따르자,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과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김치냉장고 관련 화재는 총 1462건이다. 이 화재로 179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재산피해도 총 113억 9800여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전에서 발생한 김치냉장고 화재는 75건이었으며 피해액은 4억 5900여만원 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발생한 김치냉장고 관련 화재의 제품은 위니아가 2005년 9월 이전 생산한 뚜껑형 딤채 냉장고가 대다수 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파악한 해당 제품 관련 화재는 지난 2월초 기준 540여 건에 이르며, 화재 사건 피해자는 대부분 60대 이상(67.2%)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리콜(자발적 시정조치) 조처된 지 4년이 지났지만, 냉장고 판매 시점이 20년이 흘러 소비자를 일일이 추적하는 게 어렵고, 주된 사용자가 정보 접근성이 낮은 60대 이상 고령층인 탓에 리콜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소비자원 등 관계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아직 해당 제품 1만여 대가 리콜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최근 대구 남구 이천동 한 아파트에서 해당 리콜 제품 화재로 19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고, 1월에는 강원도 춘천의 한 단독주택에서 같은 제품 화재로 9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사고가 발생했다. 1월 30일에는 부산 학장동의 한 아파트에서 김치냉장고 화재가 나 70대 여성이 중환자실에 입원 했다.
대전의 경우, 2022년 5월 대덕구 한 아파트에서 70대가 김치냉장고 화재로 숨졌다. 지난해 9월에는 추석 연휴를 며칠 앞두고 서구 월평동 한 주택에서 60대와 80대가 나란히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비자원은 "김치냉장고 화재는 주로 전자회로기판 릴레이 소자 장기간 사용으로 발생하는, 전기가 비정상적으로 흐르는 '트래킹 현상'이 주원인으로 추정된다"며 "김치냉장고 압축기에 연결된 콘덴서 노후화로 절연 기능이 약화되고, 전선 압착·분진으로 인한 냉각팬 과전류와 스파크 등도 원인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