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왕년의 가구 명가로 꼽히던 보루네오가 몰락 위기에 빠졌다. 그동안 실적 악화로 고전하다가 결국 회사 매각 조치까지 다다른 탓이다.
보루네오는 지난 17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정복균 회장이 보유 주식 320만주(33.3%)와 회사 경영권을 김승기 AL팔레트 대표에게 200억원에 매각키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에선 매각의 배경에 대해 각가지 관측들을 내놓고 있다. 그중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은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다른 실적 악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루네오의 경우 정 회장 취임 이후 사업목적에 건설업, 방송업, 숙박업 등을 추가했다”면서 “또한 건강식품, 바이오제품개발, 유통사업 등도 신사업으로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보루네오는 이런 사업 확장으로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작년 매출액의 경우 지난 2007년 매각 당시보다 20% 가까이 추락했다. 2007년 1912억원이었던 것이 작년에는 1529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30억원에서 적자 전환됐으며 영업이익 또한 19억원에서 13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들어 사정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침실가구, 옷장, 소파, 침대 등 반값가구 시리즈를 연달아 선보이며 실적 회복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작년 대비 22.1% 줄었다. 영업손실도 9억2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AL팔레트는 이번 계약에 따라 다음달 28일 전까지 잔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 보루네오는 6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알루미늄 팔레트 제조판매 등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