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수입 전기다리미 수입ㆍ유통업자들이 시장 독과점 구조를 악용해 평균 129.6%의 폭리를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수입 전기다리미의 유통구조, 유통수익률, 판매점별 소비자가격, 한ㆍEU FTA 전후 수입ㆍ판매가격 동향 등을 조사해 21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백화점, 대형마트, 전문점, 백화점 온라인몰, 오픈마켓 등에서 팔리는 테팔, 로벤타, 필립스 등 41종이다.
조사 결과로는 전기다리미 수입ㆍ유통업체의 수입가격 대비 유통수익 비율(유통수익률)이 129.6%로 파악됐다.
평균적으로 수입업체가 3만6600원에 반입한 전기다리미를 5만4103원에 중간상인이나 소매업체에 팔고 최종 소매업체는 소비자에게 8만4027원에 판매했다.
유통구조가 2단계인 대형마트나 전문점 가격이 3단계인 백화점과 별 차이가 없었다. 유통구조가 단순해지더라도 중간상인의 수익이 수입ㆍ소매업체로 이전될 뿐 소비자가격이 내려가지는 않은 것이다.
이는 전기다리미 시장의 독과점 구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입업체는 세브코리아, 필립스전자 등 2곳이고 소매업체는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 중심의 과점 시장이다.
그러나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거래되는 16개 모델 가격은 동일 제품이 가장 비싼 판매점 가격의 62.2% 정도였다. 백화점 온라인몰의 14개 모델 가격은 오프라인 매장의 81.9% 수준이다.
주요 원산지를 보면 테팔 고가품은 프랑스산이고 저가품은 중국에서 주로 생산된다. 로벤타는 모두 독일산이며 필립스는 중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에서 만들어진다.
오픈마켓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사후관리(A/S)가 잘 안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대부분 모델의 수입업체가 A/S를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발효한 한ㆍEU FTA 효과는 뚜렷했다. EU산 전기다리미의 수입가격이 2011년 2분기 대비 2012년 1분기에 평균 15.1% 하락했다. 그러나 중국ㆍ인도네시아 등 EU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입가격은 9.6% 올랐다.
소비자원은 과점체제인 소형가전제품 시장을 감시해 가격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되 업체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나타나면 공정거래위원회에 통보하고 이번 조사 결과는 스마트컨슈머(소비자종합정보망, smartconsumer.go.kr)에 공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