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심상목 기자]저축은행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하나캐피탈을 압수수색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 및 사정당국 안팎에서는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겨냥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최운식 부장검사)는 지난 23일, 하나캐피탈을 압수수색했다.
합수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서초동 하나캐피탈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냈다. 수사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와 관련한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합수단의 이번 압수수색은 하나캐피탈의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와 깊은 연관이 있다. 지난해 9월, 하나캐피탈은 이미 퇴출설이 무성하던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해 145억원을 지원했다.
검찰은 당시 유상증자가 합리적인 과정을 거쳐 투자했는지 여부를 들쳐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사정당국 안팎에서는 이번 압수수색으로 검찰이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저축은행 의혹에 연루되었는지를 확인하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은 최근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김승유 회장에게 힘을 좀 써달라고 부탁한 적은 있다”라는 진술을 확보하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유상증자 참여 및 투자결정과정에서 그룹 최고책임자인 김 전 회장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김 전 회장은 당시 유상증자 참여는 정상적인 투자였다고 해명했다.
김 전 회장은 일부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그 측에서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고 여러 담보를 감안한 적절한 투자라고 판단했다”며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은 철저하게 진행했고 전혀 부담이 없다고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