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직면한 ‘악재 5’…사면초가?

살인기업 선정은 1위, 동반성장 기업성적은 꼴찌 ‘불명예’

[kjtimes=견재수 기자]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연일 이어지는 악재로 고전하고 있다. 살인기업 1위를 차지하더니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던 동반성장 기업성적은 꼴찌로 나타났다.

 

그런가하면 유동성 위기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불편한 현실 타파를 위해 비주력 계열사 지분과 자산 등을 대거 매각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31일로 예정된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약정 체결 움직임은 유동성 위기를 일시적으로 잠재울 수 있는 가뭄의 단비 같은 행보로 예상된다. 올해 STX그룹의 만기도래 차입금 규모는 1조 4000억원으로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1조 2000억원에 선박금융 등이 24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일단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에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TX그룹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STX지주와 STX조선해양이 각각 6.87%와 7.80%로 급등했고 기타 계열사들도 7% 이상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채권단과의 재무개선약정 체결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재계일각에서는 이번 재무구조 개선약정 체결이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된 유동성 갈증을 어느 정도까지 해소시킬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이 같은 분위기는 그동안 STX조선이나 STX팬오션 등 그룹 내 주력 계열사들의 업황부진으로 유동성 우려를 불러왔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전문가들은 “그동안 공격적인 인수합병 전략 때문에 유동성 위기를 자초한 부분이 있어 채권단과 약정을 체결하더라도 무리한 M&A를 자제하고 계열사의 내실을 튼튼히 다지지 않는 한 STX의 유동성 위기설이 언제든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사실 강덕수 회장이 맞고 있는 대표적인 악재로는 가나의 주택사업 무산 위기를 꼽을 수 있다. 사업 초기 ‘가나의 국가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언론에 보도되면서 대대적인 관심을 끌었지만 정작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사실상 불발로 끝난 상태다. 설상가상 가나 정부로부터 국제소송을 당할 처지에 놓였다.

 

또 지난해 56개 대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동반성장지수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경남에 본사를 둔 14개 대기업 중에서도 최하위였다. 이후 강덕수 회장은 전경련 회장단 모임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잘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개선해야 하지만 업종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강덕수 회장의 서운함은 ‘최악의 살인기업’이라는 오명에 묻혔다. 시민단체가 뽑은 올해 최악의 살인기업에 이름이 오른 것. 몇일 전에는 법원에서 STX조선해양에 벌금 8000만원을 선고했다. 지난해 4‧5‧7월에 3명의 근로자가 산업재해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주목할 부분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은 약식기소가 대부분이라 벌금 200~300만원에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STX조선의 산재사망 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가 끊이지 않는데도 개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아 법원에서는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사고도 따랐다. 지난 1월 초에는 STX팬오션의 초대형 광석 운반선인 ‘발레 베이징호’가 선체 균열로 긴급수리 차 뱃머리를 돌려야 했다. 첫 운항이었다. ‘발레 베이징호’는 축구장 3개 반이 들어가는 초대형 선박으로 인수 당시 STX팬오션에서는 “업계 최초로 초대형 벌크선을 인수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선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STX그룹 관계자는 “STX그룹 쪽에서 재무구조 개선약정 체결 일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힌 바가 없고 얘기 된 적도 아직까지 없다”며 여러 가지 악재에 대해서는 “조선해양의 동반성장 지수가 낮은 것은 업황이 안 좋아서 그런 것이며 조사 시 업종별 차등 없이 자금지원부분에 대해 높은 비중치를 뒀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산재사망 사고 부분은 안전수칙 준수나 현장 교육을 통해 지속적으로 줄여 나가려고 노력 하고 있으며, 벌크선 균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현재 수리 중이어서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수리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재계 한 관계자는 “STX의 재무구조 개선약정 체결이 신속히 이루어져야 이 같은 악재를 잠재울 수 있는 통로이자 유동성 불안 위기까지 떨쳐버릴 수 있을 것”이라며 “그룹 차원에서의 전반적인 쇄신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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