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심상목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최측근으로 분리되는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으로 선임됐다. 최 실장에 앞서 미래전략실을 지휘했던 김순택 실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7일, 삼성에 따르면 최 실장은 빠른 의사 결정력과 공격적인 경영으로 TV와 휴대전화 사업을 세계 1위로 견인하는 등 삼성 내 간판 CEO로 평가받아 신임 미래전략실장으로 선임됐다.

삼성전자는 또 조만간 이사회를 소집해 소집해 DS(Device Solutions) 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을 최 부회장의 후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부터 권오현 부회장이 맡고 있는 부품사업 부문과 세트사업 부문으로 분리 운영되고 있다. 세트사업 부문도 지난해 12월부터 윤부근 사장(CE담당)이 TV와 가전사업을, 신종균 사장(IM담당)이 휴대전화과 IT사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삼성은 이번 신임 미래전략실장 선임에 대해 “최근 이건희 회장이 유렵을 방문하고 난 뒤 강도 높은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는데 김 실장은 건강상의 부담 등으로 사의를 표명했다”며 “최지성 부회장의 미래전략실장 임명에 따른 삼성전자의 사업 및 조직 운영상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 내 모든 의사결정을 컨트롤 하는 미래전략실장이 빠른 기간 내 교체된 것을 두고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재계에서는 특히 이건희 회장의 고령과 최 실장이 이재용 사장과 가장 가까운 측근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의 나이를 생각했을 때 후계구도를 준비해야하는 시점이 왔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이 사장의 최측근인 최 실장을 그룹 내 핵심요직인 미래전략실장으로 선임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최 실장에 대해 이재용의 개인교사라는 분석이 나온바 있다. 최 실장이 경영 전반에 대해 이 사장에게 다양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삼성이 ‘제2의 신경영 준비’를 위해 미래전략실장을 교체했을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로 인해 이번 인사를 계기로 연말 대대적인 인사 쇄신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 그러나 삼성은 당장 추가 인사는 없다고 밝혔다.

재계 일각에서는 또 최근 공정위 담합 적발, CJ 이재현 회장에 대한 미행 혐의, 계열사의 각종 부정과 비리가 터져나오면서 김 전 실장이 자진 사퇴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