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 고졸 신입사원이 공공기관에 취업할 경우 4년 후에는 대졸 초임 연봉과 같은 수준을 받게 되며 신분 또한 같은 수준으로 보장받게 된다. 또한 취업 초기에는 최소한 대졸 사원 초임의 70%를 받을 수 있다.
21일 기획재정부는 서울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에서 ‘공공기관 고종채용제도 설명회를 갖고 295개 공공기관 인사담당자들의 채용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고졸채용 매뉴얼을 발표했다.
정부는 고졸 초임의 하한선을 대졸 초임 대비 70%로 하고 4년 이상 근무하면 대졸 초임과 같은 수준을 주기로 했다.
이전까지는 고졸자 임금에 대한 별도의 가이드라인이 없어 대졸자와 같은 일을 해도 차별대우를 받아 온 것이 공공연한 현실이었다.
또 대졸과 고졸 단일직군의 경우 고졸자의 승진을 제한한다는 소위 ‘유리천장’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정부가 발표한 이번 매뉴얼에는 고졸 별도직군을 신설해 별도직군에서 경력을 쌓아 관리자로 성장하거나 단일직군 전환이 가능하게 됐다.
고졸 적합 직무도 발굴할 예정이다.
기재부가 한국생산성본부에 의뢰해 분석결과 ▲국민연금공단 668명 ▲한국남동발전 460명 ▲한국농어촌공사 814명 ▲한국연구재단 23명 ▲신용보증기금 92명 등 6개 시범기관에 2천여개의 고졸자 적합 직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부의 정책방향은 고졸채용이 정착할 때까지 다른 공공기관에서도 고졸 적합 직무를 더 발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해당 직무에 대한 충원 여부는 현실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전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없었던 고졸 신입사원에 대해 경력관리와 기초 직무교육 등도 제공된다. 고졸 사원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는 의도다.
또 취업 후 진학 시스템을 정비해 학비 부담을 낮추고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시스템도 지원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 과거 고졸자가 하던 일을 학력 인플레이션의 심화로 인해 대졸자가 하고 있다”며 “고졸채용을 연착륙시켜 2016년까지 신규채용의 40%를 고졸자로 뽑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기재부가 발표한 이번 매뉴얼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된다. 준수 여부에 따라 'D'이하 등급일 경우 성과급을 줄 수 없고, 기관장 평가에서도 'D'를 받으면 경고 조치, ‘E’를 받으면 해임건의를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