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효성그룹의 탈세 및 횡령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14일부터 임직원들을 본격 소환 조사한다.
검찰은 탈세 및 횡령·배임,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파악하기 위해 우선 회계·재무 담당 실무자들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11일 그룹 본사와 효성캐피탈, 조석래(78) 회장과 그의 아들 3형제의 주거지 등 7∼8곳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장부,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7일 서울국세청에서 넘겨받은 세무조사 자료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지난 4월 넘긴 효성그룹 내사 자료도 함께 검토 중이다.
국세청 자료 중에는 조 회장의 재산관리인 고모(54) 상무가 보관하고 있던 USB 메모리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USB에는 효성그룹이 10여년간 분식회계를 한 내용과 이를 합법적으로 위장하는 방법 등을 담은 보고서 형식의 문건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고 상무가 관련 내용을 조 회장에게 직접 보고한 정황도 USB에서 포착하고 고 상무를 우선적으로 소환해 문건의 작성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효성그룹 측이 최근 주요 부서의 컴퓨터를 대거 교체한 것과 관련, 전산팀장을 11일 불러 교체 경위를 확인했다.
효성 측은 수년간 회계 장부를 조작해 각종 세금을 탈루하고 회삿돈 일부를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효성그룹은 1997년 외환위기 때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부실이 생기자 이후 10여 년 동안 1조원대의 분식회계를 해 법인세 수천억원을 탈루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해외법인 명의로 거액을 빌려 해외 페이퍼컴퍼니에 대여한 뒤 회수불능 채권으로 처리해 부실을 털어내고 해당 자금은 국내 주식거래에 쓴 의혹이 있다.
조 회장 일가는 1990년대부터 보유주식을 타인 이름으로 관리하는 등 1000억원이 넘는 차명재산을 운용하며 양도세를 안 낸 혐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