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삼성중공업[010140]에 대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이 부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2일 NH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이 단기간에 실적 회복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만4000원에서 1만1500원으로 내리고 ‘보유’ 투자의견을 종전대로 유지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의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0.7배에서 0.6배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내렸다고 설명했다.
유
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해 실적 안정세를 찾았으나 저수익의 해양플랜트 공사 매출로 의미 있는 수익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연구원은 “세계 경기둔화와 저유가 장기화로 수주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드릴십의 수요 부진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며 저유가에 따른 해양생산 설비 부문의 수주 환경도 개선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중공업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2100원에서 9000원으로 내렸다. 다만 조선·해양설비 시장 부진에 따른 이익률과 수주 부진이 주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비중축소’를 종전대로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한 3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71% 감소한 29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면서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 630억원을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이 부진했던 것은 저마진 해양 생산설비 프로젝트의 매출 비중이 전분기 38%에서 4분기 40% 수준으로 증가하고 희망퇴직 관련 비용 300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는 일회성 비용 감소로 영업이익률은 회복될 전망”이라면서도 “저마진 해양 생산설비 매출 비중 증가로 영업이익률은 1.6%, 영업이익은 1783억원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날, 삼성증권은 삼성중공업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을 제거하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수준으로 문제 프로젝트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소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1만2000원을 종전대로 유지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약 100억달러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고 대형 3사 중 가장 우수한 실적을 냈다”며 “그러나 올해 수주 환경의 급격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매출 역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며 의미있는 수준의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유가 회복에 따른 해양시장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현대증권은 삼성중공업이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고 판단하면서도 주가 반등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여전히 삼성중공업에 대해 목표주가 1만1000원과 투자의견 ‘시장수익률’을 제시했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한 3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며 “단기적으로 실적이 안정화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국제유가의 의미 있는 레벨업 전에는 주가반등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예상치로 지난해 대비 25% 증가한 125억달러를 제시했다”면서 “국제유가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지만, 현재 단독 협상 중인 모잠비크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FLNG)의 연내 발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실제 수주는 목표치를 초과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같은 날, 메리츠종금증권은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리스크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만1500원에서 88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형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순손실은 430억원 수준이었다”며 “신규 수주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고, 올해 해양플랜트 인도 시점에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의 실적 개선이 미비한 상황에서 지속되는 저유가 기조로 신규 수주가 급감할 것”이라면서 “해양플랜트의 빈번한 설계 변경과 자재 품질 문제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