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장기화되는 경기 침체에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가격과 성능의 대비를 의미하는 이른바 ‘가성비’ 높은 실속형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만족을 누리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똑똑하고 현명한 소비로 인식되는 현 소비 트렌드에 따라 기업들도 가성비 좋은 제품을 개발하는 데 치중하는 추세다.
그 동안 비싸다는 인식이 강했던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합리적인 가격에 뛰어난 기능과 디자인까지 갖춘 실속형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2013년 이후 계속되는 아웃도어 업계 불황 속에서도 아울렛, 가두점,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대해나가며 실속형 레포츠족 및 등산족을 공략하고 있는 마운티아는 자체 기술력으로 우수한 기능성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며 대표적인 중저가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꾸준한 성장을 기록 중이다.
이번에 2016 SS라인으로 새롭게 선보인 신제품 역시 심플한 디자인으로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며, 아웃도어 활동 시 필요한 티셔츠와 팬츠, 자켓까지 부담 없는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봄, 여름철 트레킹 활동 시 가볍게 걸쳐 입기에 제격인 ‘블렌 재킷’은 6-7만원대에 구입 가능하다.
또한, 아웃도어 활동뿐 아니라 일상생활 및 도심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형태의 제품을 선보이며 실속형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가성비 높은 브랜드로 이름난 이케아는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품질, 즉 ‘적정’을 추구하며 실속형 제품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이케아는 실용성을 강조하며 용도에 맞는 적정한 수준의 품질로 가구를 제작하고, 대신 합리적인 수준으로 가격을 낮춤으로써 필요한 기능에 필요한 가격만 지불하겠다는 젊은 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가성비의 약진을 이끌고 있다.
10초에 한 개 꼴로 판매가 된다는 이케아 최고 인기상품인 ‘빌리(BILLY)’ 책꽂이를 비롯해 10만원 전후로 구입 가능한 ‘포엥’ 암체어까지 저가 상품을 내세워 국내 진출에도 좋은 성과를 내며 불황 속 얼어붙은 소비 심리에도 성공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그 밖에,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로 대형마트나 편의점의 PB상품을 꼽을 수 있다. 일부 품목에 불과하던 PB상품이 점차 확대되어 ‘노브랜드화’ 되고 있는 것.
유통업체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PB상품은 패키지 디자인을 간소화하고 판촉 등 관련 마케팅 활동에 드는 비용을 축소해 가격 경쟁력을 갖춤과 동시에 품질에 집중해 제품력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요즘 주목받는 PB상품으로는 이마트가 지난해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노브랜드 상품’이 있다. 이마트 노브랜드 상품은 디자인과 포장 등 기능 외의 것은 모두 제거하고 노랑 바탕에 샴푸, 린스, 세제 같은 보통명사만 넣은 것이 특징이다. 필요 없는 비용을 없앤 이러한 PB, 노브랜드 상품은 얇아진 주머니 사정에 시름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앞으로도 계속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속된 불경기로 유통업계에 ‘가성비 추구’라는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여 합리적인 가격에 더욱 우수한 기능성을 갖춰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