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유연제의 최강자였던 피죤이 작년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빼앗겼다.
29일 시장조사업체인 닐슨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섬유유연제 샤프란은 작년 시장점유율이 43.3%를 기록하며 피죤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출시 이후 2010년까지 줄곧 1위를 지켜왔던 피죤은 전년대비 15.4% 포인트 하락한 28.6%로 2위로 밀려났다.
3위인 옥시의 쉐리는 2010년 점유율이 12.3%에 불과했지만 작년에 18.3%로 몸집을 키우며 피죤과의 격차를 10% 포인트 선으로 좁혔다.
피죤이 이런 수모를 당한 것은 이윤재(78) 피죤 회장이 청부 폭행 사건에 연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는 작년 하반기 수사를 받으면서 경영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고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피죤은 회사의 명예 실추 외에도 이 회장이 구속된 후 가짜 피죤 2만4000여개가 유통되는 사건까지 터지는 바람에 물질적인 피해도 봤다.
2007년 이후 피죤에 영입된 전문경영인 4명은 대표이사로 평균 4개월 남짓 회사에 머물다 떠나면서 경영이 순탄하지 않았으며, 현재는 이 회장의 딸인 이주연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피죤이 창업주의 사회적 물의를 비롯한 악재를 딛고 예전의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kjtimes=김봄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