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 ‘밀레니얼 세대’로 일컫는 20대들의 ‘스몰 럭셔리(Small Luxury)’트렌드가 불황에도 불구하고 명품 시계 브랜드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미래가 아닌 현재의 만족을 추구하는 이들은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서라면 고가의 제품 구매도 마다하지 않는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명품시계 매출 신장률은 2017년 13.3%에서 2018년(1월~11월) 18.3%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명품 시계 전반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 고급 기계식 시계는 장인이 모든 부품을 설계하고 조립하여 제작되기 때문에, 복잡한 기능을 구현할수록 브랜드의 기술력을 증명한다. 미닛 리피터(Minute Repeater), 문 페이즈(Moon Phase),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Split Second Chronograph), 퍼페추얼 캘린더(Perpetual Calendar), 울트라 씬(Ultra-Thin), 투르비옹(Tourbillon)의 여섯 가지 기술을 탑재한 시계는 ‘컴플리케이션 워치(Complication Watch)’라고 불리며,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이 결합된 시계는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워치(Grand Complication Watch)’로 칭한다.
이탈리아 럭셔리 워치메이커 파네라이의 ‘라디오미르 1940 미닛 리피터 카리용 투르비용 GMT’는 시계를 직접 보지 않고 소리로 시각을 알 수 있는 ‘미닛 리피터’ 기능과 중력에 의한 오차를 줄이는 ‘투르비용’을 구현했다. 미닛 리피터는 무브먼트 내의 해머가 공을 치면서 소리를 내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파네라이의 미닛 리피터는 두 개의 해머를 사용하는 전통적인 방식과 달리 세 개의 해머를 사용하여 서로 다른 세 가지의 소리로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전후면에서 관찰할 수 있는 투르비용 역시 전통적인 방식과 다르게 밸런스와 직각을 이루며 30초에 한 번 회전한다. 이렇게 설계된 파네라이의 투르비용은 빠른 속도와 독특한 배치로 인해 효과적으로 속도 변화를 바로 잡을 수 있어 중력에 의한 오차를 정밀하게 교정할 수 있다. ‘라디오미르 1940 미닛 리피터 카리용 투르비용 GMT’는 현재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내 파네라이 부티크에 단 한 점 입고 되어있으며, 한정된 기간 동안 사전예약 후 만나볼 수 있다. 고객의 특별 주문 시에만 제작되는 스페셜 에디션으로, 국내에 입고된 제품의 가격은 약 4억원에 달한다.
기계식 시계의 날짜 창은 1~31일로 구성되어 있어 월별로 조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바쉐론 콘스탄틴의 ‘트래디셔널 크로노그래프 퍼페추얼 캘린더’는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을 구현하여 월, 평년, 윤년을 스스로 계산하여 100년 간은 별도의 조정이 필요 없다. 다이얼 하단에는 화이트골드로 장식된 문페이즈 디스크를 함께 탑재하여, 하늘을 보지 않고도 손목 위에서 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은 1억 7천만원대다.
울트라 씬 워치는 이름 그대로 무브먼트의 두께를 줄여 시계를 얇게 만드는 기술이다. 두께를0.01mm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정교한 설계와 조립이 요구되는데, 예거 르쿨트르의 ‘마스터 울트라 씬 투르비옹 에나멜’은 정밀함을 극대화한 워치 메이킹 스타일을 선보인다. 6시 방향에는 투르비옹을 구현하여 작동 모습을 직접 관찰 할 수 있고, 다이얼의 두께는 12.13mm에 불과하다. 전 세계 50점 한정으로 출시되었으며 가격은 1억원 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