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일본의 전국 땅값이 4년 연속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대도시권·관광지와가 큰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이외 지역에서는 땅값이 하락해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세청은 상속세와 증여세의 산정 기준이 되는 2019년도 '노선가'(路線價·올해 1월 1일 기준 공시지가)를 산정한 결과, 약 32만9000여 지점의 1㎡당 전국 평균은 지난해보다 1.3% 올라섰다.
노선가는 일본 세무당국이 상속세와 증여세를 산정하기 위해 매년 발표하는 평가액이다.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고용 개선과 저금리를 배경으로 지방 도시를 포함해 중심부와 교통편이 좋은 지역에서 땅값이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별 상승률은 오키나와(沖繩)가 8.3%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도쿄도(東京都) 4.9%, 미야기(宮城)현 4.4%, 후쿠오카(福岡)현 3.6% 등 순이었다.
반면, 27개 현에선 땅값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긴자(銀座) 문구점 '규쿄도'(鳩居堂) 앞 긴자 중앙거리는 1㎡당 4560만엔(약 4억8683만원)으로, 34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9~26%의 높은 상태였던 상승률은 올해의 경우 2.9%에 그쳤다.
아사히신문은 도시미래종합연구소 관계자 말을 인용해 "도시 중심부에서 상승 속도가 완만해졌지만, 주변에 파급을 주고 있다"며 "해외 정세의 큰 변화가 없으면 당분간 이러한 경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대도시권과 관광지 지역의 지가 상승은 외국인 관광객 유입, 경기 회복에 따른 역세권 재개발 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쇼핑 및 숙박 수요가 몰리면서 역세권 등이 재개발됐고, 이를 통해 지역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관광객 유입이 되는 선순환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도쿄신문은 "땅값 상승은 방일 외국인의 증가와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주요 도시의 호텔과 사무공간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