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권찬숙 기자]도쿄(東京)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공식 홈페이지 지도에 독도가 일본 영토로 표시된 점에 대해 한국 정부가 이달 중순 일본 측에 항의했다.
24일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한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한 기사를 통해 이 같이 전했다. 하지만, 일본 측은 "국제법적으로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문제가 된 지도는 조직위 사이트에서 성화 봉송 경로와 일정을 소개한 페이지에 게제된 것으로 독도가 시마네현 북서쪽에 위치한 작은 점으로 표시됐다. 이 지도에서는 러시아와 영토 분쟁을 벌이는 쿠릴 열도 4개섬도 일본 영토로 표기됐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주한 일본대사관에 항의했다. 산케이신문은 외교부가 "독도가 일본의 영토인 것처럼 기재돼 유감"이라며 "2018년 평창올림픽에선 올림픽 정신에 반한다는 일본의 항의가 있어 그러한 요구에 응해 삭제했다"며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외교부는 "(조직위) 사이트에 동해가 '일본해'란 표현이 있어 유감"이라고도 했다. 외교부는 조직위 사이트의 지도에 지명은 표기되지 않았지만, 독도로 추정되는 표시가 있어 이에 대해 시정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측으로부터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요청(항의)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한국 측에는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영유권과 '일본해'에 관한 우리나라(일본)의 입장에 비쳐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한국 측 요청이 해당 지도에서 문제의 부분을 삭제해 달라는 것이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것은 알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일본은 지난 23일 한국 공군이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에 경고사격을 한 것과 관련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망언을 했지만, 한국 정부는 이를 일축했다.
스가 장관은 "이번 사안에 대해선 매우 유감으로, 한국에 강하게 항의함과 동시에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구했다"며 "한일관계는 현재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여러 문제에 대해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간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