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IT공룡들도 잇따라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시애틀에 사무실을 둔 이들 기업은 재택근무 등을 통해 비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은 성명을 통해 9일까지 시애틀 본사 건물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시애틀 본사 스타디움 동관 건물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해당 직원은 지난달 21일까지 사무실에 남아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페이스북은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150여명 직원에게 이달 말까지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속속 늘어나는 재택근무 권고, 코로나 비상 주의 ‘시작’
페이스북 뿐만이 아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아마존도 지난 3일 직원 한명이 양성판정을 받은 것을 확인하고 본사와 글로벌 사업팀이 있는 벨뷰 사무실을 폐쇄했다. 아마존은 모든 직원들에게 3월말까지 재택근무를 권고한 상태다.
MS(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지역 직원들에게 이달 말까지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커트 델베네 MS 부사장은 블로그에 “워싱턴주 권고에 따라 집에서 근무 가능한 직원들에게 25일까지 재택근무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다만 소매점이나 데이터 센터 근무자들은 현장에서 근무를 원칙으로 60대 이상이나 임산부, 면역체계나 건강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만 예외 시키기로 했다.
차량 호출 업체 리프트도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직원 한명이 접촉자로 확인되면서 이 지역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앞서 미국 IT 기업들은 한국 지사 근무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한 바 있다. MS와 페이스북은 각각 24일과 23~24일부터 한국지사 전 직원에게 재택근무 지침을 내렸다. 한국MS와 페이스북코리아에는 각각 직원 600여명과 120여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美 코로나 발생 진원지 ‘워싱턴주’ 비상사태 선언
시애틀이 위치한 워싱턴 주에서는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시애틀 교외에 위치한 커클랜드 장기요양시설 ‘라이프 케어 센터’에서 사망자 2명이 나오면서부터다.
현재 이곳에 수용된 환자 108명은 외부와의 교류가 모두 차단된 상태다. 워싱턴주는 지난 2월 29일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직후 미국 내 처음으로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워싱턴주 보건국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기준 서부 워싱턴주 내 코로나19로 숨진 환자는 19명, 전체 감염자는 400명이다. 미국 전체 사망자 84%, 감염자 25%가 워싱턴주에서 나왔다.
워싱턴주 뿐 아니라 미국 뉴욕주와 유타주도 비상사태를 선언한 상태다. 때문에 이 지역에 위치한 여타 다른 기업들의 재택근무 실시도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