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신안그룹(회장 박순석) 계열사 신안관광이 운영하는 ‘리베라청담’ 호텔 실내수영장에서 익사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영리 목적 수영장의 경우 현장에 체육지도자(안전관리)가 있어야 하지만 당시 다른 저녁 식사를 하거나 다른 업무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익사자는 10여분 동안 그대로 방치돼 출동한 119소방대원들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지난 3월 4일 30대 남성 A씨가 리베라청담 호텔 실내수영장 안에서 쓰러진 후 10여분 동안 그대로 방치돼 있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검을 통한 사망 추정 사인은 익사로 알려졌다.
A씨를 발견한 것은 인근에 있던 다른 이용객들이다. 이들은 A씨가 같은 자세로 물속에 오랜 시간 잠겨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호텔 측에 알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전개하면서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사망했다. 사건 발생 후 관할인 강남경찰서에서는 호텔 관계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실내수영장 안전관리 담당자들보다 이용객들이 먼저 발견한 부분은 여러 의구심을 낳고 있다. 특히 A씨가 물속에 무려 10여 분 간 방치돼 있었다는 점, 그리고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직원들 대신 이용객들이 먼저 발견했다는 점 등은 호텔 측이 안전관리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리베라청담 호텔 관계자는 “당시 수영장에 직원 2명이 근무하고 있었는데 1명은 저녁 식사 위해 자리를 비웠고, 다른 1명은 사무실 안에서 다른 업무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사무실이 수영장을 볼 수 있는 통유리로 돼 있고 수영장 수심은 1.5m라 익사 사고가 안 나는 곳”이라면서 “하지만 사고에 대해서는 응당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고 장례식 조문도 다녀왔으며, 현재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면서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현재 리베라청담 측은 호텔 수영장 운영을 재개하고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르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실내 수영장은 바닥 면적에 따라 체육지도자를 반드시 배치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관할 자치단체는 시정명령을 내리고 영업정지의 행정조치까지 내릴 수 있다.
유족들은 리베라청담 호텔 측의 무책임함을 지적하며 현재 호텔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건 발생 후 리베라청담 호텔의 모회사인 신안그룹 대표이사 또는 책임자들의 모습에서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신안그룹은 리베리호텔을 비롯해 신안종합건설, 리베라CC, 웰리힐리CC, 신안CC, 바로저축은행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중견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