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미래 에너지경제시스템을 ‘탈원전+수소경제’로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 후 현대차가 중심이 되어 수소경제를 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수소경제의 성공을 예단하기 어렵고 향후 정권들이 현 정권의 수소경제를 계승할 것인지도 불확실하다. 전 세계 에너지 시스템이 수소 기반으로 전환된다고 해도 유럽 및 미국과 중국 등이 한국에게 핵심적 이익을 주지 않으려 할 것이므로 수소경제에 대해서는 여·야 공통의 미래 한국을 위한 거시적 합의에 기반을 둔 보다 면밀하고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KJtimes>에서는 수소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전문가들을 통해 분석, 4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주]
[KJtimes=김봄내 기자]지난 2019년 1월, 한국 정부는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했다. 핵심은 오는 2040년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주요 골자로는 자동차에 분야를 통해 2018년 2000대에서 2040년 620만대(내수 290만대, 수출 330만대)로 늘리며 2025년까지 연 1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것을 제시했다.
2030년 전국 시·군 1개 이상 수소충전소 건립(?)
정부가 제시한 로드맵을 보면 지난 2019년 시범 사업을 보인 택시의 경우 올해는 주요 대도시에서 활성화시키면서 2040년에는 8만대를 운행시키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지난 2019년 35대를 시범사업으로 운행을 시작한 버스의 경우 2022년 2000대로 확산시키고 2040년에는 4만대를 운행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여기에 지난해 개발을 시작한 트럭의 경우 2021년 공공부문에 공급하고 2040년까지 3만대를 양산하는 한편 2018년 14개였던 충전소를 2022년까지 310개로, 또한 2040년까지 1200개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담았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2030년까지 전국 시·군에 1개 이상 수소충전소를 건립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
예컨대 ▲발전용 연료전지는 2018년 307.6MW→2022년 1.5GW(내수 1GW)→2040년 15GW(내수 8GW)로, ▲가정/건물용 연료전지는 2018년 5MW→2022년 50MW→2040년 2.1GW(94만 가구)로, ▲생산인프라는 2018년 13만톤→2040년 526만톤으로, ▲저장 및 물류인프라는 안정적·경제성 있는 유통체계를 구축(액화/액상 기술 개발, 파이프라인)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 같은 로드맵은 모양 상 순조로운 항해를 하는 듯 보인다. 일례로 현대차 ‘넥쏘’의 판매실적을 보면 2018년 3월부터 2021년 7월까지 누적 1만8994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1만6169대를, 또 수출을 통해 2825대를 판 것이다. 게다가 2021년 1월부터 8월까지 5462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 증가한 수치다.
수소에 사활 걸은 ‘유럽’…평가는↑
그러면 글로벌 수소경제는 어떨까.
현재 글로벌 수소경제 로드맵 중 기술적으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은 ‘유럽(EU)’이다. 유럽은 지난 2020년 7월 8일 ‘탄소중립을 위한 수소전략’ 발표했는데 총 3820억 유로(500조원) 규모다.
이 중 420억 유로는 수소 생성과 수전해 장치 개발에 사용하고 3400억 유로는 수소생성과 수전해 장치 및 풍력·태양광 연결망 연결·개선·확장에 사용하겠다는 세부 계획도 세웠다. 수전해는 물을 전기분해해 만드는 반식을 말한다.
여기에 수소경제 규모를 2020년 20억 유로에서 2030년 1400억 유로로 확대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수전해 설비 설립 통해 2024년 수소를 100만톤에서 2030년 1000만톤으로 생산하겠다는 방침도 포함돼 있다. 실제 독일의 경우 지난 2020년 6월, 90억 유로를 연구 및 개발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의 경우 에너지원 중 수소를 2018년 2.7%에서 2025년 4%로, 또 2035년 5.9%으로 늘리고 2050년에는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호주 및 브루나이 등에서 수소를 생산해 수입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중 거리는 전기차로, 중거리는 하이브리드로, 중장거리는 수소로 하는 3단 구조로 추진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도요타의 경우 수소연료전지 승용차인 ‘미라이’를 올해 상반기 175대 판매했다”며 “또 일본 혼다는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을 했으나 현재는 생산과 판매를 유보한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