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정소영 기자]
[kjtimes=견재수 기자] 학교법인재단 배재학당(이사장 조보현)이 최근 몇 년 새 내홍에 시달리는 분위기입니다. 본지는 이 같은 여러 갈등 속에서 몇 년 째 가장 큰 논란으로 지적되고 있는 한 조경공사를 들여다 봤습니다.
14일 관련업계와 본지 취재에 따르면, 서울 정동 소재 배재학당 터에는 설립자 아펜젤러 목사를 기념하는 아펜젤러기념공원과 도시형생활주택 ‘삼정아트테라스정동’이 맞닿아 있습니다.
(주)수경하우징이 시행한 삼정아트테라스는 지난 2018년 착공에 들어가 2021년 1월경 사용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시공 과정에서 재단 측의 조경과 담장을 훼손하다 재단 측으로부터 재물손괴 및 경계침범 등의 내용으로 관할 경찰서에 고소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수경하우징은 재단 측에 훼손된 조경과 담장을 원상복구하고, 별도의 기부금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재단 측에 아펜젤러기념공원 리뉴얼 조성사업(수억원 대 규모)을 기부형식으로 제안하기도 했다는 전언입니다.
삼정아트테라스 준공 몇 달 뒤인 2021년 3월경 재단 이사회에서는 ‘개발건축심의위원회’가 개최되고 재단이사회를 거쳐 기부공사 안건을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사회 안팎에서는 조경 공사에 쓰인 수목 품종과 단가 그리고 수량 등 공사비가 실제보다 과하게 책정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일부 이사와 재단 안팎에서는 허술한 공사견적과 부실 설계 및 부실시공, 그리고 기부공사 금액으로 알려진 4억여원의 가치에 턱없이 모자란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수경하우징 측이 제안한 것과 실제 이루어진 공사가 불일치 한다는 것이 쟁점입니다.
재단 이사회와 배재학당 동문들 사이에서는 아펜젤러기념공원 리뉴얼 공사가 애초에 왜 필요했는지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재단의 전임 이사진도 이미 2019년 아펜젤러 기념공원의 조성사업을 완료한 상태에서 사실상 필요 없는 공사였다고 판단해 수경하우징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재학당 한 관계자는 "재단이 여러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데다 설립자의 취지가 퇴색되는 것 같아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동문 모두가 관심을 갖고 중지를 모아 모교가 발전하는 길만 걸었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상 KJtimes 견재수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