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정소영 기자]
[KJtimes TV=정소영 기자] # A과장이 전화해서 라인으로 내려오라고 했습니다. 하던 업무를 마치고 가려고 했는데 또 전화가 왔습니다. 빨리 내려오라는 전화였습니다. ‘야 빨리 안 내려오냐? 야, 씨X 빨리 내려오라는데 왜 안 내려와?’라며 다그치기 시작했습니다.
전산원 업무도 힘든데 제조일까지 배우라고 해서 힘들다고 했더니 과장이 제 귀에 대고 라인이 떠나가도록 ‘야’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야, 니들 업무 배우라고 안 했냐! 씨X, 너네 씨X 지금 물량도 없고 바쁘지도 않은데 뭘 힘들다고 하냐, 씨X 너네가 지금 못 배웠다고 하면 위에서 그냥 그렇게 생각할 것 같냐?’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날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내가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나 너무 분하고 속상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너무 자주 있어서 대부분의 동료들이 그냥 순응하며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일도 힘든데,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너무 많습니다. 모욕감을 느낄 정도로 심한 욕을 해댑니다. 폭언이 일상이고, 성희롱까지 다반사입니다. 관리자들이 다시는 우리에게 같은 짓을 하지 않도록 막고 싶습니다. 그리고 인간다운 대접을 받으며 일하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 소재한 패키지 기판 전기검사 전문 업체 ㈜테스트테크(대표 한승희) 전산원에서 근무하는 한 여성노동자의 충격적인 사연이다.
지난 14일 민간공익단체 직장갑질119는 테스트테크 전산원으로 일하는 여성노동자가 보내온 이 같은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 테스트테크 인사팀 관계자는 <KJtimes>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현장 내에서 폭언 관련 사건에 대해 저희 채널을 통해서 접수된 건은 없었다"며 "그래서 저희는 그것에 대해서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지난 15일, 16일 인터넷 기사가 떠서 이를 근간으로 지금 저희도 이에 대한 사실 여부를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며 "조사 결과, 사실임이 밝혀진다면 일단 해당 관리자를 격리 조치부터 할 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징계위원회에 회부해서 거기에서 적당한 징계 수위까지 뽑아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법에서 요구되는 사항들을 모두 준수하면서 법대로 할 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