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지아 기자] 코로나19의 종료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들의 여행 일정도 바빠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장거리에 부담을 느끼는 국민들이 가까운 일본으로 여행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나라는 일본"
올해 1월부터 3월(1분기) 기간 동안 이웃 나라 일본을 찾은 외국인 3명 가운데 1명은 한국인으로 나타났다.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방문객 가운데 한국인이 가장 많았다는 것. 한국인들의 일본에서의 총 지출액도 가장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관광청은 19일 "1분기 방일 외국인은 총 479만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직전 해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는 37.8% 감소한 규모지만, 이 기간 외국인 방문객 중 한국인은 33.4%에 해당한다"며 "160만 명의 한국인이 일본을 찾았고, 이어 대만 79만명, 홍콩 42만명이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한국인 방문객이 1분기 일본에서 숙박, 식사, 교통, 오락 등 서비스, 쇼핑에 쓴 총 여행 비용은 1999억엔(약 1조 9700억원)으로, 국적별 지출 규모에서 가장 많았다. 이는 방일 외국인 관광객 총 지출액 1조146억엔의 19.7%에 해당한다.
다만 1인당 지출액을 보면 한국은 12만5000엔(약 123만원)으로 외국인 평균 지출액(21만2000엔)의 59.0%에 해당했다. 1인당 지출 상위국은 중국(74만7000엔), 호주(35만8000엔), 프랑스(30만엔)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일본 정부는 지난해 6월 외국인의 단체 관광을 허용한 이후 단계적으로 국경을 개방했다. 지난 해 10월11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던 한국 등 세계 68개 국가·지역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를 재개했다.
◆올해 100일 간 일본 방문한 한국인수 작년 한해보다 많아
"코로나19가 끝났다고는 하지만 멀리 여행가기에는 아직 불안하다. 가까운 나라로 가고 싶고, 이왕이면 치안이 좋고 방역 등이 철저한 나라로 가고 싶어서 일본을 골랐다" "일본에 한국 관광객이 많아서 오히려 안심하고 여행할수 있다는 정보를 들었다. 여자끼리 여행가기에는 일본이 가장 안심이 된다" "여행 경비는 조금 비싸도 동남아시아 보다는 일본으로 첫 여행지를 골랐다. 가장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시작하려고 한다"
한 여행사이트에 올라온 일본여행을 선택한 사람들의 의견이다.
여행업계 한 전문가는 "일본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시선은 정치와도 관계가 없고 역사와도 상관없다"며 "현재는 코로나19가 여행을 하고 싶었던 사람들의 발을 묶었고, 이제는 여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첫 여행지로 꼽히고 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여행사 한 임원은 "일본 여행에 대한 수요는 경비보다는 안전과 방역, 대한민국과 근접해 있어서 비행 시간이 짧다는 것이 큰 이유"라며 "최근 일본 여행에 대한 방송 및 인터넷을 통한 관광정보가 쏟아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본을 올해 약 100일 간(1월부터 3월중순까지) 한국에서 일본을 찾은 여객수를 조사해보니, 지난 1년 동안 일본을 방문한 여행객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3월 16일까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일본으로 출발한 여객 수는 총 135만1671명(115만5199명·19만6472명)으로 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 해 두 공항에서 일본으로 출발한 여객 수인 111만5892명(인천), 17만8190명(김포) 대비 총 5만8000명 많은 수치다.
인천공항의 경우 지난해 1월 1일부터 3월 16일까지 팬데믹 봉쇄로 일본행 여객은 1만4072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8109% 증가했다. 김포공항은 지난해 팬데믹으로 일본에 오고 가는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가 6월에서야 재개해 올해와 비교해 볼 수치가 없다.
지역 공항도 비슷한 추세다. 인천공항을 제외한 지역 14개(김포공항 포함) 공항을 관리하는 한국 공항공사의 최신 통계를 보면 올해 1월과 2월 일본행 여객수는 44만1933명이다. 지난해 전체 42만5545명보다 약 1만6000명 늘어났다.
여행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일본행 여객 급증은 일본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우리 국민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재개하고 엔저 현상 등이 맞물리면서 가까운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